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력도 갖추게 되면서 결혼과 자녀는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해가고 있다. 실제 조사결과,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5월호에 따르면,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34.9%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도의 수치로 1991년 8.1%였던 것에 비하면 24.6%나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 변화를 반영하듯 합계출산률은 1960년 6명에서 2004년 1.2명으로 감소하면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비율은 1991년 90.3%였던 것에 비해 2005년에는 65.2%로 25.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가치관도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율"을 살펴보면, 1992년 7.5%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6년 67.6% △1998년 67.5% △2000년 55.6% △2003년 54.4%△2005년 49.3%로 조사됐다.
한편,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1970년 0.4건에서 2000년 2.5건으로 지난 30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이혼 전 이혼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해볼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이혼숙려제도'로 인해 2005년 2.6건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미숙 부연구위원은 보건복지 포럼을 통해 "이 같은 가치관의 변화는 가족해체, 저출산, 이혼, 노인부양 부담 등의 과중한 문제로 인해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가족변화에 의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국가와 가정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991년 '반드시 가져함'의 90.3%는 '갖는 것이 좋음'의 비율이 포함된 수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