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낙하산 논란 왜?

사추위 선임과정 의구심...친박 유력정치인 지원설도 제기


대우건설 사장에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이 내정되자 대우건설 직원들의 반발이 노조원은 물론 비노조원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친박 유력정치인의 지원을 받았다는 설과 함께, 사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논란이 반발의 배경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610일 사장추천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의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당시 박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는 돌연 백지화됐다. 경영인 후보를 외부 인사로 확대하겠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재공모를 결정한 것.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 온 이유다.

박창민 대우건설 내정자

이후 30명이 넘는 후보자 지원이 이뤄졌고 지난달 20일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이 면접 없이 최종후보가 됐다. 그리고 지난 5일 박 고문이 내정됐고 8일에는 이사회가 신임 사장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빠르면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 선임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사장 재공모 등으로 사추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며 낙하산 인선 의혹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산은은 사추위 측이 국외건설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박 고문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자 사외이사들을 만나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박 내정자가 현대산업개발에서 흑자를 달성하고 주가를 끌어올린 점을 높이 샀다는 입장이나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긴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신임 사장 내정자 발표가 지난달 20일 사추위 무산 이후 별다른 소식 없이 잠잠하다 갑자기 이뤄지며 밀실 인사 논란도 더해졌다. 친박(친 박근혜) 유력 정치인의 지원을 받는 다는 설마저 등장했다.

박창민 내정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울산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장직을 맡았다. 2012년부터 올 4월까지는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내며 정관계에 두터운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친박 유력 정치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건설업계 안팎에서 행정 관료를 지낸 새누리당 친박 의원이 사장 인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배후 설명이 구체적이다.

박 내정자의 이력도 낙하산 논란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는 재개발, 재건축 등 국내 주택 분야 전문가인데 대우건설은 해외건설 비중이 40% 이상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자꾸만 늦어지는 사장 인선으로 대표이사 자리가 비게 돼 714일부로 임기가 끝난 박영식 사장이 연장 근무를 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주말 박 전 고문을 낙하산인사로 규정하고 1인 시위, 산업은행 앞 집회, 출근저지 등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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