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올해 기부금 늘렸다..장동현·권영수↑

3분기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SKT 0.55%, KT 0.23%, LGU+ 0.08%..대기업 평균 0.10%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선임 시기로 비교하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부금 비중이 늘었고, 황창규 KT 회장은 반토막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이통3사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3%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높아졌다. 이통3사의 매출은 378000억 원이고 기부금 액수는 1152억 원이었다. 기부금액은 전년 동기 816억 원에서 41.2%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0.55%로 가장 높았고, KT 0.23%, LG유플러스 0.08% 순이었다. 이통사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일반 대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줄곧 0.1% 수준이다. 이통사 중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대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애인 IT 축제 등 그룹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 사업이 많다보니 자체 기부금액이 적은 것이라며 “44000여대 군장병 수신용 휴대전화 설치 및 청각장애인과 독거노인에게 평생 무상제공하는 IoT 에너지미터 등의 비용은 기부금이 아닌 서비스 계정으로 잡힌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SK텔레콤이 0.21%포인트 높아졌고,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0.05%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부금과 관련해 다양한 사회 소외계층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6일 최태원 SK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최순실 씨 관련한 K스포츠·미르재단에 215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 같은 성격의 자금 지원은 통상 기부금 계정에 잡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집행된 기부액이 모두 올해 지출에 잡혔다 하더라도 SK텔레콤의 3분기 누적 기부금액은 7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CEO 선임 시기와 비교해보면 2014년 말 장동현 사장 취임 전후 SK텔레콤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40%에서 0.55%로 높아졌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말 권영수 부회장 취임 후 0.05%에서 0.08%포인트로 소폭 올랐다.

반면 KT2014년 초 황창규 회장 취임 후 20130.49%이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올해 0.23%로 반토막 났다.

KT 관계자는 기부금 계정에 잡히는 비용 외에 낙도와 오지 주민들에게 첨단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가스토리 등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별도로 계상된다사회공헌 프로젝트는 구축 당시 비용이 많이 들고 1년 단위로 끝나는 게 아니다 보니 매년 지출 규모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KT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기가스토리는 황 회장 취임 후인 2014년부터 시작됐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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