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GS홈쇼핑 임원들의 겸직...최대 6개기업 활동

5명 임원 계열사 등 이사 감사 겸직...기업 투명성 저해 우려도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GS홈쇼핑이 주요 홈쇼핑업체들 중 임원 겸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GS홈쇼핑 임원으로 있으면서, 5~6개 계열사 등에서 이사및 감사를 겸직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업보고서를 토대로 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N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업계 임원의 직무를 분석해본 결과, GS홈쇼핑 임원들의 계열사 겸직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GS홈쇼핑 임원 중 겸직을 맡고 있는 임원은 허태수 대표이사(부회장), 조성구 전무, 유경수 사내이사, 허연수 기타비상무이사 , 정찬수 GS부사장 총 5명이다.

이 중 유경수 사내이사는 GS텔레서비스, 에리플러스비, 텐바이텐, 왓슨스코리아, GS 구(상해) 상무유한공사 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5개 기업 모두 감사를 맡고 있다.

정찬수 기타비상무이사는 GS칼텍스, GS에너지, GS이피에스, GS이엔알, 지에스엔텍 등 6개 기업 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GS(부사장/상근)를 제외하고 5개 그룹 계열사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 내 겸직을 하고 있는 임원은 총 3명이다. CJ제일제당, CJ헬스케어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허민회 대표이사와 CJ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신현재 사내이사, CJ텔레닉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이인수 사내이사가 있다.

현대홈쇼핑에는 현대그린푸드 이사를 맡고 있는 정교선 대표이사, 현대렌탈케어 이사를 맡고 있는 임대규 사내이사가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30대 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GS그룹’ 보고서를 통해 “GS그룹의 이사들이 과도하게 계열사의 감사를 겸임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은 “감사의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를 맡은 임원은 회사의 회계적인 부분을 검토하며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사진들의 직무, 회계 등 경영 상황을 객관적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도덕적인 잣대가 적용되기도 한다.

상법 제411조 겸임금지 조항에 따르면 “감사는 회사 및 자회사의 이사 또는 지배인 기타의 사용인의 직무를 겸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비상장 기업의 경우 상장사보다 회계 등 경영 사항이 덜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감사를 통해 기업의 상황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하지만 모회사의 임원이 다수 자회사의 감사를 맡고 있을 때 제대로 된 감사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GS홈쇼핑 겸직 임원들의 경우는 이에 위배되지 않는다. 겸임금지 조항에서는 모회사의 감사를 맡고 있는 임원이 자회사의 이사를 겸직하지 못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GS홈쇼핑 임원들의 경우 모회사의 감사가 아닌 자회사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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