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조 원 증가했다. 원화 약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3000억 원 수준의 긍정적인 환영향도 발생했다.
부품 사업은 ▲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 ▲ 반도체 첨단 공정 비중 확대 ▲ LCD 패널 판가 강세 ▲ OLED 패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세트 사업의 경우, IM 부문은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한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다만 CE 부문은 프리미엄 TV 판매가 증가했지만 패널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생활가전 B2B 사업 신규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2016년 연간 실적은 매출 201조8700억 원, 영업이익 29조2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3년간 고부가 제품에 주력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한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사업부분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매출 14조8600억 원과 영업이익 4조9500억 원을 달성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4분기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고용량 48단 V-낸드 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공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시스템LSI 사업은 중저가 모바일 AP 수요 견조세와 업계 최초 10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시 등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 1분기에는 64단 V-낸드 공급 시작과 10나노급 D램 공급을 본격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에 집중해 실적 향상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4200억 원, 영업이익 1조3400억 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고객 다변화를 통한 OLED 판매 증가와 UHD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 증가로 인한 LCD 분야 실적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올해는 OLED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플렉서블 제품 공급을 늘리는 등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LCD는 UHD·대형 패널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와 프레임리스(Frameless)·커브드(Curved)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으로 지난해 3분기 위기에 몰렸던 IM 부문은 매출 23조6100억 원, 영업이익 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노트7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7·S7 엣지와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차별화된 디자인과 혁신 기능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는 방수방진, 지문인식 등의 기능도입으로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와 솔루션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 클라우드’와 ‘삼성 페이’ 등은 적용 모델과 지역을 확대하고 전략 모델에는 AI 관련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개발에서 제조까지 품질 관련 전체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갤노트7 소손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등 고객의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매출 13조64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 강화 속에 S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애드워시’ 세탁기와 ‘셰프컬렉션’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B2B 부문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올해는 QLED TV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대에 역점을 두고, 생활가전은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플렉스워시’세탁기 등 혁신 제품과 스마트 가전 강화, B2B 투자 본격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25조5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실시했다. 반도체가 13조2000억 원, 디스플레이가 9조8000억 원 등이다. 반도체 중 메모리와 시스템LSI 비중은 약 8:2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해 시설투자 규모는 당초 발표한 27조원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이는 디스플레이 투자 집행 과정에서 연말 투자 중 일부가 올해로 이월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며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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