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회장·부회장·사장 되려거든...영남·SKY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국내 9개 증권사 사장급 이상 임원들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졸업한 수도권·영남 출신들이 대다수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국내 9개 증권사 고위 임원(회장·부회장·사장) 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신 지역이 확인된 1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5%(10명)가 영남 혹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52.9%(9명)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졸업자로 나타났다.

조사 기준은 2016년 3분기 보고서이며, 합병 기업의 경우 M&A 이후 현직 임원을 토대로 조사했다.

9대 증권사 고위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영남과 수도권으로 각각 5명의 인사들이 증권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영남권 고위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KB증권이다. 올해 초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통합으로 출범한 KB증권은 수장 전병조·윤경은 사장 모두가 영남 출신이다.

전병조 사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본부국장 자리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 KDB대우증권 IB부문 부문장(전무) 등을 거쳐 2015년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다.

윤경은 사장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현대증권 사장직을 맡아 왔으며 합병 이후에도 각자 대표이사 투톱체재를 유지하며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윤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에서 태어났고 경성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영남 출신이다. 대구상고와 경북대를 졸업하고 1985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32년간 금융권에서 활동했다. 김 사장은 LG투자증권이 2004년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거쳐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기업의 변천사와 함께 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NH농협증권과 통합 과정에서도 살아남아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올랐다.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 역시 영남 출신이다. 부산에서 자란 조 사장은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2년 보람은행에 입행해 1998년까지 근무하다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 2001년 미래에셋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경북 안동 출신으로 영남권 인물이다. 고대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10대 증권사 고위 임원 중 수도권 출신 인사로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유영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이 있다.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시킨 대학은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였다.

전병조 KB증권 사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3명이 서울대 졸업자였다. 전병조 사장은 경제학과 출신이며 고 양희문 전 대신그룹 회장의 아들 양홍석 사장과 강대석 사장은 경영학과 출신이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유영환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고려대 출신자다. 박현주 회장과 김남구 부회장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이며, 유영환 사장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연세대 동문으로 나타났다. 세 사람은 모두 경영학과 출신으로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선후배 사이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