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30대 그룹 사외이사 가운데 40%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되거나 재 선임된 청와대출신 사외이사를 분석한 결과, 김대중·노무현 정부때 인사가 더 증가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선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서 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포석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대상) 사외이사는 총 611명이고 이중 68명(11.1%)이 청와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회사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인사를 감안하면, 순수 인원은 54명이다.
사외이사는 3월 20일 기준으로 임기가 남은 인원을 조사대상으로 했으며, 최근 주주총회를 통한 신규 및 재선임 예정자는 포함했다. 여러 정권에 걸쳐 청와대에서 근무했을 경우 시간이 오래된 쪽으로 분류했다. 정권별 재직 기간이 비슷할 경우에는 분류를 새로 했다.
역대 정권별로 살펴보면 청와대 경력이 있는 사외이사 54명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 출신이 12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이 5명으로 많았으며, 현대차, SK, LG, 두산, 한진, CJ, 하림 등에 포진해 있다.
2위는 이명박 정권 출신으로 11명(20.5%)이었다.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에 근무했던 사외이사는 신세계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SK, LG, 포스코, 금호아시아나, 효성 등이 등용하고 있다.
이어 고 김대중, 고 김영삼, 노태우 정권 출신이 각각 8명씩으로 공동 3위였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야권 인사 집권 시기에 청와대 경력을 지닌 사외이사는 22명(40.7%)으로 5명 중 2명꼴에 달하는 셈이다.
30대 그룹의 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사외이사 포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올 들어 신규선임 되거나 재 선임된 청와대 경력의 사외이사 17명 중 8명(47.1%)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인사다.
이 외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인사는 2명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있었던 인물은 단 1명뿐이었다.
한편, 겸직을 고려하지 않은 30대 그룹 사외이사직 선임을 기준으로 하면 68명 중 30명(44.1%)으로 김대중·노무현 정권 출신 비율이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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