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특수관계인 거래비중 70%대 돌파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자 매출 10년새 8배 폭증, 비중 30.3%→73.8%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SDS(사장 정유성)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삼성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미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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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은 81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등 특수관계 기업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638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8%로 이 역시 최고치를 찍었다. 특수관계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1%로 전체 매출 증가율을 앞섰고, 특수관계인과 거래 비중은 68%에서 5.8%포인트 상승했다.

삼성
SDS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 중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사가 제외돼 같은 기준으로 비교가 가능한 2007년부터 비교해보면 특수관계인과 거래 비중은 30.3%에서 10년 만에 2.4배 높아졌다. 거래액도 7450억 원에서 8.1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3.3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
SDS의 특수관계인과 거래 비중은 지난 10년 동안 대체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040%대에 진입했고, 201250%, 2013년에는 60%대로 올랐다.

2007
년 이전과 비교해도 70%대 비중은 처음이다.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2000년 이후 그룹 금융계열사가 특수관계로 잡혔던 과거에도 비중은 62~64% 수준이었다.

현재 삼성
SDS의 매출은 IT서비스에서 50% 이상이, 물류사업에서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의존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비용 효율화를 위해
IT서비스 투자를 줄이고, 계열사에 국한하지 않고 거래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삼성SDS로서는 독자 생존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정유성 사장이지만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수관계인과 거래 비중이 치솟으면 대외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삼성SDS가 일감몰아주기 수혜 기업이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주가치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삼성
SDS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오르면서 특수관계인과 매출도 자연스레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특수관계인과 거래 비중을 억제하는 경영전략은 펼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관계인과 거래 뿐 아니라 자제 개발한 첼로 솔루션으로 물류BPO사업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삼성전자 전 세계 사업장을 기반으로 현지 업체들과도 합작법인을 통해 신규 고객 발굴에 힘쓰고 있다인공지능(AI) 기반의 솔루션 넥스플랜트 등으로 대외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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