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의 태양광 뚝심]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지킨 한국 태양광산업, 문재인 정부서 빛보나

적자상태 독일 큐셀 인수, 김동관 전무가 바통받아 흑자전환...한화 태양광사업 변곡점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에서 본격 야기된 원전마피아폐해를 청산하기 위해 탈 원전의지를 표명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인 가운데, 수년간 태양광 부문에 집중 투자해온 한화그룹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의지에 따라
, 태양광사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삼고 오랜 기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다. 특히 수천억대 적자상태의 독일 큐셀사를 인수, 한화큐셀로 독립한 후 흑자전환한 것은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변곡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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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기준 총 6.8GW의 셀과 모듈 생산량을 기록했다. 셀은 세계 1, 모듈은 5위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과 음성에 각각 2.2GW 생산능력을 지닌 셀과 모듈 공장이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생산능력뿐 아니라 기술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효율 세계 1위를 달성했고, 2015년에는 다결정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독일과 중국 등 해외 태양광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다. 작년엔 3년 연속 EU 최우수 모듈브랜드로 선정됐다.

한화큐셀이 생산량과 기술력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 한화 계열사로서 처음부터 잘 나간 것은 아니다.

한화가 태양광에 본격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김승연 회장이
201110월 창립기념일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이듬해인
20124월 김 회장은 파산한 독일 기업 큐셀을 인수했다. 누적 영업적자가 4600억 원에 달했고, 업황 침체 속에 공장 가동률도 20%밖에 되지 않던 회사였다. 삼성을 비롯해 LG,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그룹들이 태양광사업을 포기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였다. 과거 웅진은 태양광 사업 등에 손댔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그룹이 붕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화는 그룹의 명운을 걸고 한화솔라원
,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으로 태양광사업 규모를 키웠다. 20152월에는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에 통합되며 글로벌 톱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했다. 이후 한화큐셀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한화가 적자투성이 사업임에도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끌어온 탓에 한국 태양광산업이 빛을 본 셈이다.

한화큐셀 지분은 케이만에 위치한
‘Hanwha Q CELLS’ 법인이 100%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93.9% 지분을 지닌 한화케미칼이 최대주주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가 36.1%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해, 한화 오너 일가가 지배력이 공고하다.

한화큐셀은
20152분기 흑자전환하면서 결실을 내기 시작했으며, 그해 88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400억 원으로 늘었다. 매출은 2800억 원에서 28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밑거름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말레이시아·중국 등 다양한 생산거점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선진시장인 미국 과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터키 등 신흥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큐셀은
2015년 인도에서 148.8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70MW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터키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2017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전망이 전년 70GW보다 높은 74~78GW로 예상되고 있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관 전무 역시 지난달 말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뉴챔피언 연차총회에 참석해 태양광 시장은 중국, 인도뿐 아니라 호주와 미국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20%로 확대하겠다는 정책과 관련한 수혜 여부는 시선이 엇갈린다. 정부 정책과 외교방향 등이 신재생에너지를 지원함에 따라 수혜 기대감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있는 한편, 요금 인상의 악재로 실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충재
KT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진행하는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따라 전력요금이 인상될 경우 태양광 관련 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악영향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큐셀의 경우 매출의 거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국내 정책 변경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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