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유동성 강조 무색...CFO 있는 계열사 자산건전성 더 악화

유동비율 평균 73%→67.5%, 적정선 절반도 못 미쳐…두산중공업 유동‧부채비율 모두 악화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두산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된 계열사들의 유동성 지표가 나쁘다. 특히 최근 1년 새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2차를 맞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유동성 위기 극복을 강조해왔던 터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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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전무급 이상 재무 임원을 두고 있는 계열사는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오리콤 등이다. 광고대행업을 영위하는 오리콤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
)두산은 박상현 부사장, 두산중공업은 장명호 부사장, 두산인프라코어는 최형희 부사장, 두산건설은 곽승환 전무가 CFO를 맡고 있다.

박 부사장과 최 부사장은
20159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 CFO였으나, 면세점 출점을 앞둔 지주사의 재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 자리를 바꿨다. 곽 전무는 2007년부터 재무를 책임져온 송정호 전 부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6월부터 CFO를 맡고 있다. 장 부사장은 2011년 선임된 후 8년째 두산중공업 재무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
4개 계열사의 올 1분기 평균 유동비율은 67.5%로 전년 동기 73%보다 5.5%포인트 나빠졌다. 유동비율은 회사의 대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다. 업계에서 통상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150%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두산의 유동성이 좋지 못함을 전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160.6%에서 153.3%로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은 위안거리다.

계열사별로도
CFO들의 유동성 관리 실적은 엇갈린다.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개선된 반면, 두산중공업은 유동성이 악화됐다.

박상현 부사장이 이끄는
()두산은 올 1분기 유동비율이 81.1%로 전년 69.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0.8%에서 79.7%로 소폭이지만 개선됐다.

최형희 부사장이 맡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도 부채비율이
214.9%에서 176.1%40%포인트 가까이 낮아지며 좋아졌다. 다만 유동비율은 59.5%에서 50.8%로 떨어졌으며, 수치도 적정선인 150%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말 5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이에 반해 장명호 부사장이 오랜 기간
CFO로 있는 두산중공업은 유동비율이 79.7%에서 68.3%로 나빠졌고, 부채비율 역시 165.8%에서 174.7%로 악화됐다.

두산건설은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수치가 소폭 개선됐지만
, 지급여력면에선 여전히 양호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두산은
2007년 무리한 대출로 인수한 두산밥캣과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악의 시련을 맞은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전사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의 유동성은 두산건설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투자금을 차입금을 돌려 막는데 쓴다고 보는 우려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외부 차입 등으로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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