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사업부문 매출과 수익성을 놓고 치열한 우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맞수'로 자리잡고 있는데, 삼성은 매출, LG는 수익성면에서 앞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시장을 놓고 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매출 규모를 키워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강조하며 실적 양상이 나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도 임직원에게 수익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올 2분기까지 14분기 동안 가전 부문 매출이 LG전자에 단 한 번도 뒤진 적이 없다.
삼성전자 CE부문의 분기 평균 매출은 11조7000억 원으로, LG전자(8조7000억 원)보다 1.3배 많다. LG전자보다 매 분기 2조 원 안팎으로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4년과 2015년 4분기에는 5조 원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LG전자 가전 부문이 삼성전자와의 매출 격차를 다소 좁히는 추세다. 올 1, 2분기 매출 격차는 1조4000억 원가량으로 전년 동기 보다 최대 7500억 원 차이가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가전 매출이 2014년 50조2000억 원에서 2015년 46조9000억 원, 지난해 45조1000억 원으로 감소세에 있는 탓이다. LG전자도 36조4000억 원에서 34조6600억 원으로 줄었지만,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기반으로 매출 규모에서 여전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자리가 잡힐 경우 언제든지 수익성은 역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트랙라인(Traqline)’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1위다. 올 2분기에는 18.2%로 상승했으며, 2016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 달러 규모의 생활가전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 의양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 14분기 동안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았던 경우가 9번으로 64%에 달한다. 이 기간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LG전자는 5.3%로 삼성전자(3.7%)보다 1.6%포인트 높다. 지난 2년 반 동안 LG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6조4300억 원이고, 삼성전자는 5조8600억 원이다.
영업이익률 격차는 올 들어 더욱 커졌다. LG전자는 올 1, 2분기 각각 10.1%와 8.5%의 가전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삼성전자와의 차이는 6.4%포인트, 5.6%포인트다. 조사 기간 내 그간 가장 큰 격차가 났던 분기는 2016년 1분기(3.7%포인트)였다. 2015년 1분기에도 삼성전자 가전부문은 1400억 원 적자를 낸 반면 LG전자는 2200억 원 이익을 내며 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과거 TV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3% 정도에 그쳤으나 OLED TV 및 시그니처 브랜드 출시 후 8%로 오르며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수익성 추구 방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방침이다. 지난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LG전자는 “중저가 TV 라인업의 시장점유율을 늘리기보다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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