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주식시장 호황에 스마트폰 사업 부활이 더해지면서 올 들어 삼성그룹 상장사 주가가 30%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전자와 금융계열 간 주가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중공업 계열사의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15개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27%(8월 9일 종가 기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증가율인 16.9%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삼성 상장사 시가총액은 5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 상장사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조기단종 이후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S8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을 회복했고 주가도 5만800원에서 9만2800원으로 82.7% 급등했다.
삼성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 속에 79.8% 오르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56.4%로 3위였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외국인들의 러브콜 속에서 4만 원대였던 주가가 6만 원대로 오르며 4위였고, 삼성전자는 28.4%로 그룹 상장사 평균 이상의 상승률로 5위에 올랐다.
주가 상승 톱5 기업 중 전자계열사가 3곳이고, 이들의 평균 상승률은 55.8%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5개 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주가 상승률이 그룹 평균치를 밑돈다. 제일기획(26%), 삼성증권(25.7%), 삼성SDS(25.4%), 삼성중공업(21.6%) 순이다.
실적뿐 아니라 주가에서도 ‘전자’와 ‘후자’ 간 격차가 극명히 갈리는 셈이다. 올 1분기 기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의 90%가 삼성전자 차지였다.
특히 금융사들의 주가 부진은 더욱 도드라졌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3만9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9월 3만9000원으로 주식 시장 호황 속에서 되레 1.8% 떨어졌다.
삼성그룹 상장사 중 지난 연말 대비 주가가 떨어진 곳은 삼성카드와 삼성엔지니어링(-1.5%) 두 곳뿐이다. 삼성생명은 8.4%로 올랐지만, 상승률이 코스피와 그룹사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화재 역시 11%에 그친다. 업계 경쟁사인 한화생명은 16%, 현대해상은 52%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삼성증권 주가는 25.7% 올랐는데, 업계 상장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꼴찌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주가가 60% 이상 올랐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상승률이 40% 안팎을 기록했다.
이 외에 삼성물산(7.2%)과 에스원(4.6%)로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다. 에스원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기술 경쟁사인 효성ITX는 같은 기간 주가가 35%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인 멀티캠퍼스는 3만1950원에서 3만7650원으로 17.8% 올랐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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