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어닝쇼크 뜯어보니...백화점부문이 직격탄

전체 영업이익 비중 절반 넘는 백화점서 영업이익 34.44% 감소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특히 비중이 가장 큰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이 감소한 것은 치명적이다. .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쇼핑은 매출액 13조 9822억 원, 영업이익 2946억 원, 당기순이익 1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6%, 22.28%, 22.03%씩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조 2303억 원, 영업이익 1710억 원, 당기순이익 82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03% 증가, 15.42% 감소, 13.95% 감소했다.

중국 사드보복 영향이 어닝쇼크의 적접적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7년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의 24개 주요 법인 가운데 중국 5개 법인에서의 손실이 컸다.

롯데쇼핑 중국 법인은 2017년 상반기 총 매출액 2094억 원, 영업손실 41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1.6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16년 상반기 930억 원에서 4157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3226억 원 늘었다.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3월부터 122곳 가운데 87곳이 영업정지를 당한 상태인 롯데마트 중국 법인(LOTTE MART COMPANY LIMITED)의 경우 매출액 680억 원, 영업손실 2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636억 원에서 58.4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5억 원에서 125억 원의 손실이 추가됐다.

사업부문별로는 롯데쇼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백화점부문은 전체 가운데 매출 비중이 26.3%, 영업이익 비중이 52.3%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캐시카우다.

이처럼 중요한 백화점 부문에서 매출액은 3조 681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3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44% 감소했다. 사업부문 가운데 영업이익의 감소율이 가장 크다.

특히 롯데쇼핑 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감소에 담당 임원 역시 비상인 상태다.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 등기임원 11명, 미등기 임원 137명 가운데 백화점 임원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마트 담당임원 32명(23.35%) 등의 순이다.

롯데쇼핑 임원 중 31.08%(46명)가 백화점 부문 담당 임원으로, 이장화 백화점 영업1본부장 전무, 정윤성 백화점 차이나사업부문장 상무 등이 재직 중이다.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역시 뿌리깊은 백화점 부문 임원 출신이다. 이 부회장은 2004년 롯데쇼핑 백화점 본점장, 2008년 백화점 상품본부장, 2011년 백화점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 선임됐다.

할인점 부문 실적 감소도 두드러졌다. 할인점은 전체 가운데 매출 비중이 25.5%로 백화점 부문 다음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하지만 2017년 상반기 할인점은 9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영업손실 606억 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그나마 금융사업부문은 상반기 9803억 원으로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0.89%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사업부문은 매출 비중 가운데 가장 낮은 7%에 불과해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부분은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는 기타사업부문으로, 기타 부문은 영업이익 339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3.12% 증가했지만 비중은 11.6%으로 편의점 부문(7.3%)에 이어 두 번째로 작다.

롯데쇼핑은 비중이 가장 큰 백화점 부문에서 낸 수익으로 다른 부분에도 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국 문제 해결과 함께 기업 내 사업구조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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