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가 제주개발공사 ‘삼다수’의 비소매·업소용 판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LG생활건강 ‘삼각포트폴리오’의 한 축인 음료부문이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 연결기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 매출의 25%를 음료부문이 차지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음료 부문은 매출이 4.3%, 영업이익이 28.1% 증가, LG생활건강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는데 핵심역할을 했다.
화장품 부문은 매출이 4.7%, 영업이익이 2.7% 씩 감소했고,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이 0,1%, 영업이익이 3.5% 증가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매출 6조941억 원, 영업이익 8809억 원, 당기순이익 5792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각각 56.4%, 97.7%, 85.7% 증가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구성된 LG생활건강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오랜 시간 실적 개선을 통해 검증받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지분 90%를 가진 코카콜라음료가 삼다수의 판권을 가져올 경우 음료 부문이 확장되며 LG생활건강의 수익성도 탄탄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삼다수는 점유율 50% 안팎의 부동의 업계 1위 생수로, 코카콜라음료가 삼다수 비소매용·업소용 판권을 획득하면 안정적인 매출이 확보될 예정이다. 삼다수는 농심이 유통한 당시인 2011년 약 19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6년 광동제약에서 18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생수 사업에 대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뚝심은 10년 만에 빛을 봤다. 이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경영능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차 부회장은 삼각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안착화시킨 장본인으로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다.
M&A 전문가로 통하는 차 부회장은 음료사업에서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인수하며 음료사업부문을 확장해왔다. LG생활건강은 2008년 10월 제주개발공사와 계약을 체결, 제주공사가 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코카콜라음료가 유통하는 방식으로 혼합음료 ‘휘오제주’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휘오제주(당시 휘오제주V워터)’는 먹는물관리법 상 삼다수와 같은 생수, 즉 먹는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분류됐다.
현재 코카콜라음료는 ‘휘오순수’, ‘휘오다이아몬드’, ‘휘오다이아몬드EC’, ‘씨그램워터’ 등 먹는샘물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업계 내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 삼다수 판매 계약 시 단숨에 업계 1위 생수 사업을 진행하게 돼 생수사업의 염원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코카콜라음료는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1432억 원, 영업이익 1113억 원, 당기순이익 8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5.73%, 영업이익이 10.3%, 당기순이익이 9.1%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수익성 또한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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