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경영] 1년6개월...정유경 총괄사장, 오빠 정용진 부회장 추월

정 부회장 이마트‧건설‧푸드 등 상반기 영업이익 -0.8%…정 총괄사장 백화점‧뷰티 9.5%↑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재계에서 남매경영 체계를  완성해가고 있는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경영실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총괄사장직을 맡으면서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와 건설, IT부문을,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패션뷰티부문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책임영역을 분명하게 나눈 만큼 두 사람의 경영능력은 항상 경쟁관계에 놓인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만 놓고 경영능력을 평가한다면 일단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앞선 형국이다.

정 총괄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백화점과 패션뷰티는 수익성이
10% 가까이 증대된 반면 정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마트와 건설, IT 부문은 적자를 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4월부터 남매가 주요 사업을 나눠 맡으며 책임분리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그룹의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그룹 계열사 11곳의 매출은 122500억 원, 영업이익은 4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사업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다
.

정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이마트
, 신세계건설, 신세계I&C, 신세계푸드,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3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었고,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적자 규모가 25억 원에서 114억 원으로 커졌다.

이에 반해 정 총괄사장이 경영 중인 신세계와 광주신세계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톰보이, 센트럴시티 등은 영업이익이 9.5% 증가했다. 신세계와 센트럴시티가 두 자릿수 증가율로 수익성 증대를 이끌었다.

매출 역시 정 총괄사장 담당 사업의 증가율이
27.3%로 정 부회장보다 3배 이상 높다. 정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8.3%.

지난해
429일 각각 보유 중인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의 교환으로 형성된 후계구도에서 동생인 정 사장이 오빠인 정 부회장보다 앞선 출발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 총괄사장이 주력한 화장품 사업은 본격적인 실적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에 비춰 추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 정 총괄사장은 최근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하고, 유통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뷰티편집숍 시코르도 업계 최초로 오픈하는 등 공격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화장품 ODM(제조사 개발 방식) 기업인 인터코스와 합작사도 세웠다.

이에 반해 정 부회장은 자체 브랜드
(PB) 노브랜드와 피코크 그리고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등을 성공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에서 머물던 신세계푸드도 외식사업과 식품제조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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