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임윤규 기자] LG전자가 10만 원 대 주가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1년 5월25일 종가기준 9만8700원으로 10만원을 깨고 내려앉은 후 79개월, 6년 반 만에 만들어진 기대감이다.
LG전자가 주가 10만원대를 넘어 과거 최고점인 16만원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구본무 회장의 선택을 받은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의 역할에 달려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LG전자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LG전자는 2008년 5월30일 장중 16만4181원(유상증자반영)의 주가를 형성한 후 7년간 지속 하락해 2015년 8월31일 장중 3만93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2년간 가전사업부문 실적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며 10만원대 주가 회복을 노리고 있다.
LG전자 주가 변동은 철저하게 LG전자의 요동치는 실적을 반영했다.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실망과 기대감의 반복, 가전부문의 수익성 강화 등이 주가변화와 연동했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성장할수록 LG전자의 주가는 반비례하며 꼬꾸라졌다. 애플은 2008년 ‘아이폰3G’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스마트폰을 쏟아냈다. 2009년 ‘아이폰3Gs’, 2010년 ‘아이폰4’, 2011년 ‘아이폰4S’를 출시했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 11월 아이폰3Gs를 처음 내 놨다.
2008년 5월30일 장중 16만원대 최고가를 찍고 하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애플 아이폰의 전 세계적 돌풍 영향 때문이다. LG전자는 2010년 12월 첫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을 출시, 2개월만에 누적판매량 200만대를 기록하는 등 반짝 성과를 보였으나, 애플과 삼성전자의 거센 드라이브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LG전자 주가는 7일 종가기준 9만6200 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23일 장중한때 9만8500원을 기록한 후 한달 넘게 9만~9만9000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어 금명간 10만원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하지만 10만원대 탈환에 이어 과거 최고점인 16만원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스마프폰 부문의 획기적인 수익개선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조준호 사장에 이어 LG전자 MC사업본부를 새로 이끌게 된 황정환 부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황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됐던 조준호 사장과 대별된다. 황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1959년 생인 조 사장과 연배면에서도 비교되는 '젊은 피'다.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LG전자에 입사해 소프트웨어플랫폼연구소장, 멀티미디어연구소장, HE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3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10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으며, 올 들어서만 5000억 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 중이다.
최근 주가 10만원대 회복 기대감은 전적으로 가전사업의 호황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MC사업부의 흑자전환은 과거의 화려한 주가 푀복을 위한 절대조건인 셈이다.
엔지니어 출신 황 부사장이 안승권-박종석-조준호 사장의 LG전자 스마트폰 10년, 그 '흑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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