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위상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 때 글로벌 빅5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나, 지금은 처지가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0년 이후 최고의 슈퍼스타 역할을 하는 반면, LG전자 스마트폰은 전체 이익을 갉아먹으며 미운오리새끼 신세다. 양사 휴대폰사업 사령탑인 고동진 사장과 조준호 사장의 입지도 그만큼 달라졌다.
7일 데이터뉴스가 2014년부터 올 2분기까지 14분기 동안 양사 사업부문별 실적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삼성전자 총 매출은 720조2900억 원이고, 이중 369조1400억 원(51.2%)이 무선사업(IM)부문이 기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제외한 순수 가전 부문에서만 살펴보면 IM 매출 비중은 69.3%에 이른다.
이에 반해 LG전자 MC사업본부는 177조9000억 원의 전체 매출 중 46조5600억 원으로 26.2% 비중에 그친다. LG전자 가전부문이 121조4300억 원으로 삼성전자 CE부문의 74%에 해당되는 것과 대조된다. MC사업본부 매출은 IM부문의 13% 수준이다.
MC사업본부의 분기별 매출 비중은 2014년 1분기 26.5%에서 그해 4분기에는 33.8%로 높아졌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 2분기에는 20.7%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IM부문 역시 같은 기간 분기 매출 비중이 60.4%에서 49.2%로 낮아졌으나, 이는 반도체 매출이 늘어난 탓이다. 부품부문을 제외하면 74.1%에서 73.3%로 여전히 삼성전자 완제품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갤럭시S8의 활약 속에 4분기 만에 다시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3분기 만에 30조 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으로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 14분기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결함으로 조기 단종 됐을 때도 이익을 냈다. 14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I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이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제외하면 87.4%로 치솟는다.
하지만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마이너스다. 지난 14분기 중 적자를 낸 기간이 8분기로 절반이 넘는다. 누적 영업이익도 -1조2000억 원이다. H&A와 HE 등 가전부문은 삼성전자보다 많은 6조4000억 원을 벌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저조한 실적은 매분기 제품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올 초 출시된 전략스마트폰 LG G6 역시 2분기 판매 실적이 좋지 못했다.
이에 LG전자 측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패밀리 모델 라인업을 보강하고, 디자인과 편의기능을 계승한 Q6, V20의 후속 모델 등으로 반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미운오리새끼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 IM부문은 고동진 사장, LG전자 MC사업본부는 조준호 사장이 이끌고 있다. 고 사장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경성고, 성균관대(산업공학), 서섹스대(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하고,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정보통신총괄과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거친 ‘기술통’으로 33년째 장기근속 중이다.
조 사장은 1959년생으로 휘문고, 서울대(경제학), 시카고대(MBA)를 졸업하고 1986년 LG전자로 입사해 31년째 몸담고 있다. LG그룹 회장실 경영혁신추진본부, 구조조정본부, 정보통신 전략담당, LG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역임한 ‘전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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