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해외 사업에서 뚜렷한 수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증권사 ‘단빡(Danpac)’ 인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회장은 이와관련,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힌 바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증권사 ‘단빡’의 인수를 결정하고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빡증권의 지분 75%(약 400억 원)를 신주발행한 뒤 인수하고 해외법인으로 전환해 영업할 예정이다.
이같은 해외 증권사 인수는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신년사에서 "2018년을 ‘글로벌 IB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인도네시아 법인의 인수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기간 내에 업계 10위권 내로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한국투자증권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분기 한국투자증권 해외현지법인의 영업수익은 147억 원으로 2016년 3분기(172억 원)보다 1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3분기 47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29억 원으로 1년 사이 38.3%나 감소했다.
2년 전인 2015년 3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123억 원에서 147억 원으로 19.5%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36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19.4% 감소했다.
해외현지법인별로 살펴보면 영국 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Europe, Ltd.)의 당기순이익은 -19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적자폭이 1년 사이 9억 원 확대됐다.
2016년 3분기 107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던 베트남법인(KIS Vietnam Securities Corporation)은 2017년 3분기 74억 원으로 1년 새 2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41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4분의 1가량으로 축소됐다.
싱가포르 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Singapore Pte. Ltd.) 역시 1년 사이 영업이익이 17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3억 원 가량 줄면서 당기순익이 49.7%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현지법인 가운데 실적이 증가한 곳은 미국 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과 홍콩 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 Ltd.) 등 2곳이다.
미국 법인은 2016년 3분기 25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9억 원으로 4억 원가량 증가했고, 홍콩 법인은 17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6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분기손이익이 흑자 전환됐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현지법인의 경우 각 나라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 번에 묶어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베트남법인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점 확장으로 인한 투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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