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CC의 연구개발비가 최근 5년 사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역시 0.6%포인트나 줄었다.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던 정몽진 KCC회장의 의지가 무색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하우시스의 연구개발비는 60%가량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면에서 KCC를 앞질렀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건축자재업계 ‘빅2’ KCC와 LG하우시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KCC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감소한 반편 LG하우시스의 연구개발비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KCC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LG하우시스보다 2.2%포인트 적다.
연구개발비는 신규 사업 영역 확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투자비용으로 원재료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이 포함된다. 당기 매출액을 연구개발비로 나눠 연구개발비 비중을 산정한다.
정몽진 KCC 회장은 작년 1월 신년사를 통해 2017년 경영 목표를 ‘생존을 위한 성장’으로 삼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개발(R&D),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기준 KCC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5년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지난 2013년 3분기보다 0.6%포인트나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CC가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총 541억6300만 원으로 인건비가 249억4200만 원, 시험분석비(원재료비) 83억6500만 원, 감가상각비 79억5100만 원을 차지했다. 금액은 직전년도 동기(530억9700만 원)보다 10억6600만 원(2.0%) 증가했으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서 1.9%로 0.2%포인트 감소한 상태다.
KCC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3분기 기준 KCC가 투자한 연구개발비 규모는 604억6600만 원으로 매출액의 2.5%정도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4년 3분기 연구개발비는 495억700만 원, 비중은 2%로 각각 109얼5900만 원, 0.5%포인트씩 감소했다. 2015년 3분기엔 507억4900만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면서 금액은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직전년도와 동일한 2%를 유지했다. 2016년 3분기 연구개발비 530억9700만 원, 비중 2.1%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LG하우시스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LG하우시스의 지난 2013년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321억7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62%를 차지했다. 이듬해 LG하우시스는 매출액의 1.66%를 차지하는 353억9000만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고, 2015년엔 1.92%에 해당하는 397억9700만 원, 2016년 3분기엔 2.16%에 해당하는 458억1300만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의 2.12%에 해당하는 514억5900만 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는데 직전년도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04%포인트 적고, 금액은 56억4600만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하우시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직전년도보다 감소했으나 KCC(1.9%)보다 0.22%포인트 높은데다 규모면에서 KCC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지난 2013년 3분기 282억9600만 원에 달했던 LG하우시스와 KCC의 연구개발비 규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27억400만 원으로 10분의 1수준 정도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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