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선호하는 외부영입 임원 1순위는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국 대표이사 사장과 박석훈 부사장, 강민선 전무 등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 10명 가운데 3명이 모두 신한금융투자 출신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대표 영입 이후 28.2%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금융투자 임원(사외이사 및 기타비상임이사 제외)을 분석한 결과, 총 22명의 임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외부 영입인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만을 놓고 보면 10명 중 5명이 외부 출신이다.
그 중 하나금융투자 외부영입 1순위는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 출신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금융투자 전무급 이상 임원 가운데 30%가 ‘신한맨’이다.
대표적인 신한맨 출신 임원은 이진국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 대표는 1956년생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그룹, 롯데그룹 등을 거쳐 신한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1994년 신한증권 법인영업부 부장, 2002년 신한증권 법인영업본부 본부장 상무대우, 2004년 굿모닝신한증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부사장, 2009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석훈 부사장 역시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이다. 박 부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영남영업본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WM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신한금융투자 리테일그룹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에는 지난 2017년 1월 영입돼 리테일그룹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박 부사장과 함께 지난해 1월 영입된 강민선 전무도 신한금융투자 출신이다. 1964년생으로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 전무는 이 대표가 거쳐갔던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부서장, 법인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5년 1080억 원이던 하나금융투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74억 원으로 2년 새 64.3%나 급증했다.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28.2%도 달한다.
순이익 역시 증가했다. 이 대표 취임 전 1298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6년 866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2017년 1463억 원으로 급증했다. 2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12.7% 증가한 수치며, 연평균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6.2%다.
한편 이진국 대표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주 계열사의 증권사 CEO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2년의 임기 만료 이후 1년 연장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한금융투자 출신이 고위 임원에 포진해 있는 점을 빌어 하나금융투자의 색이 옅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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