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의 폭발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성장 정체의 늪에 빠졌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해태제과는 현재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대표가 10년 째 CEO를 맡고 있다. 신 대표는 초기 해태제과 ‘멜라민 검출’ 논란 등의 위기와 2014년 히트제품인 ‘허니버터칩’ 열풍을 이끈 주인공이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에 힘입은 폭발적 성장이후 뚜렷한 후속작을 내 놓지 못하며, 2015년 이후 실적은 정체 상황이다. 신 대표에게 ‘제2의 허니버터칩’에 대한 압박이 큰 이유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공시된 해태제과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8015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 당기순이익 6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매출액 7928억 원, 영업이익 352억 원, 당기순이익 255억 원 대비 매출액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3%, 73.4% 감소한 수치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등의 감소는 2016년 주식양도소득세 환급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허니버터칩 열풍이 반영된 2015년 영업이익 469억 원과 당기순이익 169억 원과 비교하면 2016년 대비보다 수익성은 더 많이 감소했다.
외형성장은 있었지만 분기별 기준으로 볼 때 수익성 감소가 눈에 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15년 73억 원 이후 2016년 54억 원, 2017년 47억 원으로 35.6% 감소했고, 2분기 영업이익은 2015년 207억 원 이후 2016년 142억 원, 2017년 103억 원으로 50.2% 감소했다. 3분기는 2015년 172억 원에서 2016년 157억 원, 2017년 105억 원으로 39% 감소했고 4분기는 2015년 18억 원에서 2017년 -6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분기별로 증가한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마찬가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15년 28억 원에서 2016년 18억 원, 2017년 22억 원으로 21.4% 감소했다. 2분기에는 유일하게 2015년 38억 원에서 2016년 73억 원, 2017년 68억 원으로 3년 새 총 78.9% 늘었다. 3분기는 2015년 108억 원에서 2016년 102억 원, 2016년 65억 원으로 39.8% 감소했고, 4분기에는 2015년 -4억9000만 원에서 2017년 -87억 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과 해물스낵 ‘빠새’ 등을 출시하며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빠새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 봉지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올 초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조세호가 브랜드 네이밍해 주목을 받았던 만두모양 과자 ‘화낙신낙’도 이번주 출시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신정훈 대표가 ‘제2의 허니버터칩’을 만들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신정훈 대표는 1970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미시간주립대 MBA 등을 거쳐 1996년까지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재직하고 2004년까지 외국계기업 베인앤컴퍼니에 재직했다. 이후 2005년 해태제과 상무로 입사해 2008년부터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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