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CJ푸드빌이 올초 알짜 자회사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법인화해 독립시키는 등 적자 탈출을 위해 안간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해외사업 적자와 높은 부채비율 등이 고민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2020년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글로벌 톱 10 외식전문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3년내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문제가 시급한 처지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1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투썸플레이스 주식 1300억 원 어치(약 30%, 3만2500주)를 해외투자자 텀블러아시아(Tumbler Asia) 등에 매각하며 지난 2월 1일 분리했다. CJ푸드빌은 알짜 자회사로 통하는 투썸플레이스 분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주안을 둘 계획이다.
하지만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CJ푸드빌의 재무구조가 단기간에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J그룹의 외식전문기업인 CJ푸드빌은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와 제빵브랜드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비비고, 제일제면소 등 1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CJ푸드빌이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해외법인의 적자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스타벅스’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같이 1등을 달리는 브랜드가 없는 점도 CJ푸드빌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해외매장 4000개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해외법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법인의 영업적자는 2014년 -172억 원, 2015년 -203억 원, 2016년 -153억 원 등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2014년 -44억 원, 2015년 -83억 원, 2016년 -90억 원으로 적자수준이 가장 큰 중국 베이징 법인에는 2016년 102억 원, 2017년 56억 원을 투자하고, 중국 법인 등에 지난해 3월 63억 원, 11월 182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해외진출 10년 째를 맞는 2020년에는 해외법인의 투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현 적자는 초기 투자비용으로 간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법인 매출액 비중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해외법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CJ푸드빌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다. CJ푸드빌의 전체 매출액(1조3917억 원) 대비 해외법인 매출액 비중은 2016년 기준 10.5%(1463억 원)에 불과하다.
해외법인 매출액 비중은 2011년과 2012년 5.5%에서 2013년 13.8%로 크게 뛰었지만 이후 2014년 8.2%, 2015년 9.4%, 2016년 10.5%로, 2013년 비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전체매출액 대비 해외매출액 비중을 10.5%에서 50% 수준으로 약 5배까지 늘리고, 해외점포수 역시 지난해 기준 430여개 에서 4000개까지 늘릴 계획으로, 앞으로 해외투자는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말 기준 CJ푸드빌의 자기자본은 65억 원, 부채는 5355억 원으로 부채비율 역시 8127%에 달한다.
지난해 7월 CJ푸드빌은 구창근 신임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했고, 투썸플레이스를 법인화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구 대표 체제의 CJ푸드빌이 주력하고 있는 해외법인의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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