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모바일게임 비중 느는데 수익성은 '난망'

광고선전비, 영업이익보다 더 많이 지출...5년 대작 ‘듀랑고:야생의 땅’, 미약한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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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넥슨코리아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모바일게임 사업 비중이 늘어 광고비와 지급수수료 등의 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부분에서 크게 성과가 없었지만 광고선전비는 영업이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넥슨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조297억 원, 영업이익 6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 원으로 전년 423억 원보다 95.3% 떨어졌다.

넥슨코리아의 수익성이 나빠진 원인은 비용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넥슨코리아의 매출원가는 5352억 원으로 전년대비 14.2% 올랐고, 판매비와관리비는 4272억 원으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이 가운데 특히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등의 비용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이는 모바일게임 사업비중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넥슨코리아의 광고선전비는 1183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3.5% 증가했다. 이는 같은해 영업이익 673억 원의 두 배 가까이 달하는 금액이다.

판매비와관리비 4271억 원 가운데 광고선전비 비중은 27.7%로, 전년 25.9%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2181억 원으로 전년대비 17.5%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출시로 구글, 애플같은 오픈마켓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넥슨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은 지난 1월 출시한 ‘듀랑고:야생의 땅’, ‘열혈강호M’ 등이 있다. 하지만 4월 00일 기준 매출순위는 9위 ‘오버히트’, 16위 ‘액스(AxE)’, 20위 ‘피파온라인(FIFA ONLINE) 3M’, 36위 ‘메이플스토리M’, 44위 ‘다크어벤저3’ 등 상위 매출 게임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출시한 ‘열혈강호M’과 ‘듀랑고:야생의 땅’은 각각 67위와 160위에 머물러 있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듀랑고’의 경우, 개발에만 5년이 걸려 출시 당시 매출 순위 10위 내에 드는 등 관심이 높았음에도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쟁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1위 ‘리니지M’(엔씨소프트)과 3위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 등의 모바일게임이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라있어,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부문에서 신작이 그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광고선전비는 증가추세에 있다. 넷마블의 경우 2015년 1207억 원이었던 광고선전비는 2016년 2556억 원, 2017년 3812억 원까지 늘어났다.

광고선전비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넥슨 역시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등의 비용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익성 감소 역시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넥슨의 모바일게임 성공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