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애경그룹이 장영신 회장의 아들과 사위인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의 ‘쌍두마차' 경쟁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회장의 차남인 채동석 부회장과 사위인 안용찬 부회장은 지난해 애경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애경그룹 유통부동산부문장과 생활항공부문장에서 각각 각사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애경그룹은 장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채형석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이사다. 특히 지난 3월 채동석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애경산업이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애경그룹의 성장이 시장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은 장 회장의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으로, 애경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은 제주항공의 수장을 맡고 있다. 안 부회장은 애경화학, 애경유화부터 애경산업, 제주항공 등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애경그룹의 상장사는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유화, 제주항공, 그리고 올해 상장한 애경산업으로, 모두 안 부회장의 손을 거친 계열사다. 안 부회장 체제를 맞은 제주항공의 실적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어 안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1분기 제주항공과 애경산업 모두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계열사 모두 설립 이후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주항공의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분기 3086억 원, 영업이익 464억 원, 당기순이익 369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8.5%, 70.6%, 116.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초 30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2013년 4분기 이후 15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방세제 브랜드 ‘트리오' 등 생활용품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애경그룹 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새롭게 주축기업이 되고 있다.
지난해 애경그룹 주요계열사인 애경유화(9598억 원)와 애경산업(6289억 원), 제주항공(9964억 원) 중 제주항공의 매출은 단연 첫 번째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 9963억 원, 영업이익 1013억 원, 당기순이익 7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3.3%, 73.4%, 46.9%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지난 7일 미국 보잉사의 B737-800 1대를 추가도입, 34번째 항공기를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를 39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장 회장의 차남인 채동석 부회장도 애경산업이 3월 상장 이후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안 부회장과 애경그룹의 쌍두마차 드라이브에 본격 가담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1분기 매출 1691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 당기순이익 1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8%, 32.2%, 43.2% 성장했다.
안 부회장 체제의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채동석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변경된 이후 이윤규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애경산업은 전체 매출 대비 생활용품부문의 비중이 2016년 73.3%에서 2017년 56.7%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화장품부문 비중은 2016년 26.7%에서 2017년 43.3%까지 늘었다.
생활용품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했던 애경그룹의 변화와 같이하고 있다. 채동석 부회장이 주력사업이었던 AK플라자(구 애경백화점)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터라, 상장 후 애경산업의 성장은 채동석, 안용찬 부회장의 부상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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