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대웅제약의 상품매출, 이른바 '남의 약' 비중이 오너 2세인 윤재승 회장의 경영체제가 본격화 한 2014년 이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도입품목의 판권회수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외산약의 비중은 더 높아지고 있다.
부회장 시절인 2014년 이전 20% 초반대였던 남의 약 비중은 회장 취임 이후 30%대까지 높아졌고, 2017년 급기야 40%를 넘어섰다.
외국 제약회사의 ‘남의 약' 유통판매를 통해 얻는 상품매출은 외형 성장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외국 제약사가 판권을 회수할 경우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타격을 받는데다, 외산약 판매에 의존할 경우 자체 신약개발에는 소홀해 질수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웅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별도기준 대웅제약의 상품매출은 전체 매출 8668억 원 중 3546억 원으로, 40.9%를 기록했다. 상품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제약의 외산약 비중은 오너2세 윤재승 회장이 취임한 2014년 전후로 크게 바뀌었다.
2010년~2013년 20%대를 유지하던 외산약 비중은 윤 회장 취임년도인 2014년 30.2%를 기록하며 30%대에 진입했고, 2015년 38.0%, 2016년 39.2%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016년 2000억 원 대 도입품목의 판권 회수라는 악재를 겪었다. MSD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와 고지혈증 복합제 ‘바이토린', 이탈파마코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의 판권을 잃은 것이다.
대웅제약은 2016년 매출은 7940억 원으로 전년대비 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전년대비 35.7% 감소했다. 이후 대웅제약은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와 ‘제미글로’ 등을 도입해 도입약 품목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상품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아, 2017년에는 40.9%를 기록했다. 상품매출 비중이 40%대로 들어선 것은 2010년 대 들어 처음이다.
2017년 연간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제약사 기준으로 볼 때 상품매출 비중 증가세도 대웅제약은 높은 편이다. 상품매출 비중은 2014년 30.2%에서 2017년 40.9%로 10.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4%에서 5.1%로 2.3%포인트 떨어졌다.
유한양행은 2014년 상품매출 비중 60.6%에서 2017년 54.5%로 8.7%포인트 감소했고, 녹십자는 2014년 39.4%에서 2017년 45.5%로 6.1%포인트 증가, 광동제약은 같은 기간 34.2%에서 49.5%로 15.3% 늘었고 한미약품은 10.8%에서 9.8%로 1%포인트 감소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윤재승 회장은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형 윤재훈 전 부회장과의 경영승계 경쟁 끝에 윤재승 회장이 2012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2014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해 본격적으로 윤재승 회장 체제를 열었다.
윤재승 회장 체제 대웅제약은 윤 회장 취임 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액은 8.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 25.4% 감소했다.
윤 회장 체제가 열리며 본부장급 임원 다수를 40대로 재편하는 등 젊은 피 수혈에 나선 대웅제약은. 올해 초 지주사 대웅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윤재춘 대표와 1975년생의 전승호 대표를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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