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총수가 권영수 부회장을 부른 까닭은

유난히 돋보이는 경험, 가는 곳 마다 확인시킨 성적...변화의 시작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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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홍렬 대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총수에 등극한 지 한달도 안돼 권영수 부회장을 가장 가까운 자리로 불러들였다. 재계는 구 회장의 첫 인사가 예상보다 빨랐던 것에 놀랐지만, 권 부회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체로 납득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 놓는다. 선택의 배경은 권 부회장이 가진 경험신뢰가 핵심이다.

재계에선 벌써 구 회장이 권 부회장과 함께 설계할 LG의 미래를 주목한다. 특히 지난 2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인 이명관 부사장을 LG 인사팀장에 선임한 것을 두고, LG에 새로운 바람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인의 부회장단, 유난히 돋보이는 권 부회장의 경험

권 부회장의 이력은 경험을 증명한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1979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해 20061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자리에 올랐다. 자타 공인 재무통이다.

이후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LG유플러스 사장 등 LG 핵심 계열사CEO 경력만 12년을 채웠다.

LG그룹 3대 핵심 사업축인 전자·화학·통신 분야를 두루 섭렵한 셈이다.

현재 LG그룹에 권영수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인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그룹이 있지만, 재무통 이력에 권 부회장과 같은 그룹 계열사 CEO 경험을 가진이는 없다. 특히, 권 부회장은 6인의 부회장단 중 최연소다.

그룹 살림살이를 맡길 수 있는 재무통,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이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젊은 피. 이런 권 부회장의 매력이 구 회장에 어필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가는 곳 마다 신뢰 확인시킨 성적표

구광모 회장의 권 부회장에 대한 신뢰는 성적표를 통해 확인된다. 권 부회장은 CEO로 부임한 회사마다 주목되는 실적 개선을 보였다. 특정 계열사의 경우 권 부회장 이전과 이후 실적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LG전자 재경부문 사장직을 떠나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사장으로 사실상 첫 CEO임무를 부여받고 나서는, 적자의 늪에 빠진 회사에 놀라운 실적개선을 이뤄낸다. 당시 LCD산업 사이클이 저점을 찍고 상승으로 돌아선 행운도 따랐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에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선물했다.

20121,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시절에도 업체간 부침이 심한 경쟁상황에서 2차전지 분야 세계 시장에서 1위자리를 고수했다.

그리고 이어진 LG유플러스 CEO 2. 권 부회장은 2016년 첫해 영업이익 7400억원, 20178200억원 등 LG유플러스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통신서비스가 LG그룹 핵심사업의 한 축임을 증명시켰다.

 

구 회장 변화의 바람 시작, 권 부회장의 행보 주목

LG그룹의 변화는 시작됐다. 구 회장의 인사는 예상보다 빨랐고, 첫 출발 역시 최고위층의 교체로부터 시작됐다. 권 부회장을 LG 대표로,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로 서로 교체했다.

시각에 따라서는 소폭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이번 인사가 큰 변화를 만드는 시작점이라면, 앞으로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지주회사 LG안에서 구광모 회장-권영수 부회장-이명관 부사장이 만들어갈 연말 인사 재배치 작업은 새롭게 총수로 등극한 구 회장이 보여줄 첫 번째 경영 색깔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 권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leehr@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