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농협손해보험의 보험계약유지율(25회차 기준)이 1년 새 4.27%포인트나 줄었다. 신계약 건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가입 금액 역시크게 감소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13일 데이터뉴스가 농협손해보험의 신계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신계약 건수는 총 73만5185건, 가입금액은 339조507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신계약 건수 73만1078건, 가입금액 513조4126억 원)와 비교하면 가입 건수는 0.6% 증가했지만 가입 규모는 33.9%나 급감한 수치다.
농협손보의 계약 유지율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손보의 25회차 기준 계약 유지율은 76.72%로 직전년도 동기(80.99%)보다 4.27%포인트 급락했다. 2년 전(82.57%)보다 5.85%포인트, 3년 전(82.55%)보다 5.83%포인트 낮은 수치다.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기준 회차별 계약유지율은 13회차 87.35%, 37회차 74.18%, 49회차 71.88%, 61회차 66.03%, 73회차 61.88%, 85회차 58.97%로 49회차를 제외한 모든 회차가 전년 동기(13회차 87.94%, 37회차 77.72%, 49회차 71.73%, 61회차 66.68%, 73회차 63.62%, 85회차 59.96%) 대비 각각 0.59%포인트, 3.54%포인트, 0.65%포인트, 1.74%포인트, 0.99%포인트씩 하락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운용자산이익률과 사업비율은 악화됐다.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은 2조1765억 원, 영업이익 321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수익 2조1340억 원, 영업이익 233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 대비 각각 2%, 37.8%, 19.2%씩 증가한 수치다.
3년 전과 비교해도 영업수익(1조7668억 원)은 23.2%, 영업이익(237억 원) 35.4%, 당기순이익(156억 원) 31.4%씩 늘어난 상태다.
그러나 자산운용률과 운용자산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손보의 자산운용률은 83.29%로 직전녀도 동기(84.44%) 대비 1.1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3.09%에서 3.04%로 0.05%포인트 감소한 상태다.
사업비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사업비율 증가가 보험료 인상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농협손보의 사업비율은 지난 2015년 상반기 13.92%에서 2016년 상반기 13.13%, 2017년 상반기 13.98%로 13%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사업비율은 1년 만에 3.77%포인트 증가한 17.75%를 기록하면서 17%대를 돌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0.83%포인트 개선된 0.43%, 6.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해율 역시 91.8%에서 3.12%포인트 개선된 88.68%로 나타났다.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상반기(186.35%)보다 1.49%포인트 오른 187.84%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는 1960년생으로 대전 출신이다. 서대전고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2006년 농협중앙회 월평동 지점장, 2010년 농협중앙회 금융구조개편부 부장, 2013년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 2016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오 대표는 충남 보령 출신인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통'으로 인정을 받아왔던 오 대표지만 보험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손해보험사의 최고경영자로 선임되면서 전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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