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12.7%나 급감했다. 건전성 지표 역시 업계 최 하위다. 꾸준한 실적 개선으로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손보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손보의 영업수익은 3조7522억 원, 영업이익 1107억 원, 당기순이익 8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수익 3조3961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 당기순이익 938억 원)보다 영업수익은 1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4%, 12.7%씩 급감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1957년생으로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제일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동부화재를 거쳐 지난 2013년 한화손보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그 해 6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괄목할만한 실적을 일궈내면서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실제로 한화손보는 박 대표 취임한 2013년 상반기 이후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3년 상반기 -112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상반기 기준) 236억 원, 2015년 671억 원, 2016년 810억 원, 2017년 1250억 원으로 9.8배가량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 상반기 -74억 원에서 2017년 상반기 938억 원으로 12.6배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1107억 원, 당기순이익은 819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11.4%, 12.7%씩 급감했다. 상반기만 실적만 놓고 보면 순익이 감소한 것은 5년 만으로, 박 대표 취임 후 처음있는 일이다.
한화손보의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신계약 증가로 인한 추가상각비 증가와 사업비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신계약이 증가할 경우 사업비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신계약비를 보험료 납입기간(최대 7년)에 걸쳐 매년 균등하게 상각한다. 그러나 신계약이 급증할 경우 미상각신계약비가 이연한도를 초과해 추가 상각이 발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손보의 이연신계약비상각비는 2955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439억 원)으로 21.2% 증가했다.
사업비 역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손보의 사업비는 3160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845억 원) 대비 11.1% 증가했다.
사업비 가운데서도 대리점수수료 부문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한화손보가 대리점수수료로 지출한 비용은 총 465억 원으로 전년동기(349억 원) 대비 33.2% 증가했다.
한화손보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업계 최 하위다.
데이터뉴스가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의 손해보험사 6곳을 대상으로 가중부실자산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손보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2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건전성이 악화됨을 의미한다.
한화손보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지난 2013년 상반기 1.51%에서 올해 0.29%로 1.22%포인트나 급감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6개 손보사의 평균 가중부실자산비율은 한화손보의 절반 수준인 0.14%다.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꼴찌다.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박 대표가 취임했던 2013년 상반기 147.14%에서 2014년(상반기 기준) 164.98%, 2015년 168.12%, 2016냔 198.62%로 꾸준히 늘어다다가 2017년 168.07%로 30.55%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172.95%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4.88%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6개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6개 손보사의 평균 RBC비율은 208.25%로 한화손보와의 격차는 -35.3%포인트에 달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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