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로수길 매장 입점 현황 지도 (사진제공=삼성물산)
[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패션에 국한됐던 가로수길에 라이프스타일, F&B 등 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힙(HIP)한 매장이 지속 유입되면서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9일 최근 변신한 가로수길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가로수길에 오픈한 브랜드 매장을 알리는 동시에 미래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가로수길에서 ‘패션 파이브 스탬프 이벤트(Fashion5 Stamp Event)’를 진행하고 있다.
12월2일까지 가로수길에 입성한 핫플레이스 5곳을 방문하고 확인 도장을 찍으면 메종키츠네 스웻셔츠 등 경품을 제공한다. 해당 매장은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Maison Kitsune)’, ▲스웨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GRANIT),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 러닝(Brooks Running)’, ▲10 꼬르소 꼬모 아울렛 ‘마가찌니’,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이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각 매장에 별도로 구성된 스탬프존에서 스타일맵을 받아 방문 확인 도장을 찍으면 된다. 스타일맵에 도장 5개를 모두 찍고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 2층 ‘인디펜던트커피’에서 스크래치 카드를 받아 긁으면 바로 경품 당첨 여부를 알 수 있다. 경품 당첨자는 스크래치 카드를 지참해 해당 경품 브랜드 매장에서 수령하면 된다.
경품으로는 메종키츠네 스웻셔츠(10명), 브룩스 러닝화(10명), 그라니트 디퓨저(20명),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품권(3만원권 30명/1만원권 230명) 등이 있다. 또한 해당 매장에서 3개의 확인 도장만 받아도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 2층 ‘인디펜던트커피’에서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손광섭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근 변신에 성공한 가로수길에 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펀(Fun)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경험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을 타깃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매장뿐 아니라 상품·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패션연구소는 ‘변신한 가로수길 재조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로수길의 영문 이니셜 'GAROSU'로 변화 트렌드를 설명했다.
첫 번째 G는 Gourmet Bakery(‘빵지순례’를 이끄는 내공 있는 베이커리)다. 성지순례 하듯 빵집을 찾아가는 일명 ‘빵지순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세로수길을 중심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베이커리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우어베이커리’는 ‘더티초코’, ‘누텔라 바나나’, ‘버터 프레첼’ 등이 인기 메뉴이고, 커피는 물론 빵과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연립빵공장’은 ‘팡도르’와 ‘앙버터’가 인기고, 샌프란시스코발 ‘비파티세리(B. Patisserie)’는 ‘퀸아망’이 시그니처 메뉴다. ‘르 사이트(LE SIGHT)’는 다양한 필링을 넣은 독특한 크루아상이 인기다.
A는 Age of the Path(골목의 시대)다. 올해 가로수길에는 메인 도로보다 ‘이면 도로’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오픈이 활발했다. 이면 도로는 기존 가로수길 명칭에서 착안해 ‘세로수길(가로-세로)’, ‘나로수길(가나다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밀레니얼·Z세대의 관심 영역이 패션·뷰티를 넘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F&B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된 추세에 따라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러닝’ 등 스포츠, ▲’그라니트’, ‘로쏘꼬모(ROSSO COMO)’ 등 라이프스타일, ▲‘아우어베이커리’, ‘도산분식’, ‘르사이트’ 등 F&B, ▲‘코스’, ’10 꼬르소 꼬모 마가찌니’, ‘닐카터’ 등 패션, ▲’탬버린즈’, ‘에스쁘아’, ‘힙스앤립스’ 등 H&B 브랜드가 시장의 활력을 더했다.
세 번째 R은 Rediscovery of Hidden Stores(숨겨진 매장의 재발견)로, 골목에 위치하면서 간판 및 매장 입구가 눈에 띄지 않아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숨겨진 매장이 이들을 자극한다.
최근 오픈한 ‘메종키츠네’는 매장 입구에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대나무숲을 연출했고, 뷰티 브랜드 ‘헉슬리’는 갤러리 컨셉을 살린 이색적인 매장을 구성했다. 또 ‘그라니트’는 골목 안 가정집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몰입적 쇼핑이 가능토록 디자인했고, ‘르시뜨피존(Le Site Pigeon)’, ‘배럴즈(Barrels)’, ‘ETC서울’ 등은 간판이나 표식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으로 고객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O는 Offering F&B for Fashion으로, F&B(Food & Beverage)를 결합한 패션 리테일을 뜻한다. 최근 가로수길 매장을 보면 브랜드 감성과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F&B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경험을 통한 이미지 차별화는 소비자가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느끼는지에 초점을 두고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메종키츠네’는 패션·음악·카페를 혼합한 유니크한 문화 공간을 창조했고, 인스타그램을 생활화하는 밀레니얼·Z세대에게 ‘카페키츠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리뉴얼을 통해 매장 2층에 카페와 함께 테라스를 조성해 고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캐주얼 편집숍 ‘배럴즈’는 타마고산도로 유명한 ‘마빈스탠드’가, ‘그라니트’는 지하 1층에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아러바우트’가 입점했다.
한편 ‘브룩스러닝’은 러너들의 건강을 고려해 콤부차·샐러드 등을 파는 ‘브룩스라운지’를, 요가웨어 브랜드 ‘뮬라웨어’는 도심 속 휴양지 컨셉의 ‘카페뮬라’를 운영하고 있다.
S는 Showroom of New Lifestyle(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이다. 나로수길에는 가구, 생활·인테리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포진하고 있다.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는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자연친화적, 재활용 상품 등을 통해 북유럽 생활방식을 제안한다. 또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헤이(HAY)’와 다양한 북유럽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인 ‘로쏘꼬모’는 2호점을 오픈했고, 지난 2013년 런칭한 리빙 편집숍 ‘챕터원’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U는 Upgraded Sports Platform(스포츠 애호가의 교류 플랫폼)을 의미한다. 스포츠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웰니스 트렌드 확대 및 스포츠 시장 성장에 따라 체험형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한강시민공원과 5분 거리에 위치해 러닝·사이클을 즐기는 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브랜드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브룩스러닝’은 러너들을 위한 매장 내 모임 공간 및 라커룸을 제공하고, 매주 화요일 전문적인 러닝 자세 교정 프로그램 ‘폼드릴’을 진행한다. 또 ‘언더아머’는 매주 트레이닝과 러닝을 결합한 ‘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라파 클럽하우스’는 사이클링 문화를 공유하는 자전거족의 아지트로 자전거를 타고 방문 가능한 카페 공간을 제공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가로수길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트렌디한 콘텐츠로 활력을 띄고 있다”며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Z세대의 취향과 이목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미래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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