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이 임종윤 단독대표 체제 이후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임 대표는 부친인 임성기 한미약품 대표이사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2016년 4월부터 홀로 지주사를 이끌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미사이언스의 3분기 실적(연결·누적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분기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수익은 5161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4917억 원) 대비 5%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4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1년 사이 24.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75억 원에서 245억 원으로 10.9%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실적 감소는 현 수장인 임종윤 대표의 부친인 임성기 회장(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을 내려 놓은 이후 급격히 심화됐다.
임성기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한미사이언스는 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었다.
2014년 3분기 누적 기준 수익 3898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 당기순이익 213억 원이던 한미사이언스의 실적은 2015년 3분기 각각 31.5%, 96.8%, 59.9%씩 증가한 5126억 원, 419억 원, 341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 수익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2%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 26.9%씩 늘어난 530억 원, 433억 원을 올렸다.
그러나 2017년 3분기부터 수익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2년 전보다 43.5%, 3년 전보다 28.3%나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단독 대표 체제로 한미사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임종윤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너2세인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의 창립자인 임성기 회장의 장남이다. 1972년생(만46세)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장이 된 그는 보스턴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한미약품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4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기획실장, 2006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사장, 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등을 거쳐 2010년 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2년 사명을 한미사이언스로 변경한 이후에도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종윤 대표를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있다. 대표직을 가장 오랫동안 맡아 온데다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IT 대표이사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는 있으나 경력이 임종윤 대표보다 짧고 각각 1974년, 1977년생으로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성기 회장이 34.25%의 지분을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점, 임종윤(3.6%), 임주현(3.54%), 임종훈(3.14%) 3형제의 지분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여전히 변수다.
따라서 임종윤 대표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경영 능력을 입증받아야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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