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CEO들의 출신지역을 조사한 결과, 역시 영남파워가 거셌다. 영남 출신 비중은 서울과 큰 차이 없는 30%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부산경남을 뜻하는 PK지역 파워가 강했다. 호남 출신은 경기, 충청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출신 지역이 공개된 144명을 대상으로 출신지역을 조사한 결과 서울 37.5%, 영남 34.7%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 8.3%, 충청 7.6%, 호남 4.9%, 강원 4.2%를 기록했다.
부영그룹은 상장계열사가 없어 표본에서 제외했고, 2개사 이상 대표이사직을 겸직한 경우 중복 집계 제외 후 1명으로 계산했다.
서울 출신 CEO가 54명(37.5%)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서울 출신 CEO로는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안찬규 이테크건설 사장,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 등이 있다.
다음으로 영남 출신이 50명(34.7%)으로 많았다. 영남 중에서도 PK(부산·경남)가 32명(22.2%)을 기록함으로써 강력한 파워를 보였다. TK(대구·경북) 출신 역시 18명(12.5%)으로, 3위를 기록한 경기를 크게 앞섰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김해), 허창수 GS·GS건설 회장(진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부산), 옥경석 한화 사장(거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함안), 허민회 CJ ENM 사장(마산) 등이 PK 출신이다.
TK 출신으로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예천),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대구),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영천), 강신호 CJ제일제당 부사장(포항) 등이 있다.
한편 서울과 영남 지역 출신 CEO를 합하면 총 104명으로, 전체의 72.2%에 달했다. 서울과 영남 출신 CEO를 선임한 집단그룹사 또한 각각 19개로 가장 많았다.
CEO의 출신 지역 중 세 번째로 많은 곳은 경기 지역으로, 12명(8.3%)이다. 대표적으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정부), 최태원 SK 회장(수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성남), 조양호 대한항공·한진·한진칼 회장(인천), 안태환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파주) 등이 있다. 경기 출신 CEO를 선임한 그룹사는 8개다.
다음으로 충청 출신 CEO가 11명(7.6%)으로 뒤를 이었다. 정금용 삼성물산 부사장(대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괴산), 이원준 롯데쇼핑 부회장(청원),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태안), 박근희 CJ 부회장(청원) 등이 충청도 출신이다. 이들이 속한 집단그룹사는 8개로 집계됐다.
호남과 강원은 각각 7명(4.9%), 6명(4.2%)으로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한편 호남 출신 CEO를 선임한 그룹사는 5개로, 강원 출신 CEO가 속한 그룹사 6개보다 적다.
호남 출신 CEO로는 민경준 포스코켐텍 대표(해남),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강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강진), 박삼구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회장(광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나주) 등이 있다.
강원 출신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강릉), 강귀덕 로보스타 사장(철원), 최형희 두산중공업 부사장(강릉), 최석순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사장(춘천) 등이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고향은 황해도 봉산으로, 유일하게 북한 출신이다. 그리고 신동빈 롯데케미칼·롯데지주·롯데제과 대표이사(일본)를 비롯한 3명은 외국 출신이다.
한편 제주 지역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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