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작년 1~3분기에 농심은 연구개발비용으로 총 189억 원을 지출했다. 라면업계 라이벌 오뚜기의 50억 원 보다 확연히 많은 액수를 투자했으나 매출 결과는 참패였다.
반면, 오뚜기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매년 0.3%에 고정하고 있어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분석한 결과, 1.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심은 1조66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매출은 처음으로 농심을 추월해 1조6821억 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50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0.3%를 지출했다.
농심과 오뚜기의 2018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격차는 3.8배에 달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전년 동기 매출과 연구개발비를 비교하면 양사의 희비는 엇갈린다. 농심은 연구개발비를 늘리고도 매출이 줄었고,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연구개발비를 쓰고도 매출이 증가했다.
농심의 2017년 3분기 누적 R&D 비용은 186억 원으로, 2018년 3분기까지 1.6%를 늘렸다. 그러나 매출은 전년 3분기 누적 매출 1조6633억 원에서 0.1% 소폭 감소했다.
오뚜기의 연구개발비는 52억 원에서 3.8% 줄였으나 오히려 매출은 전년 동기(1조6096억 원) 대비 4.5% 올랐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부진 이유 중 하나로 대표작 신라면을 대신할 새로운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한 것을 꼽는다. 물론 연구개발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날 수는 없다. 그러나 농심은 최근 5년 내내 오뚜기의 4배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쓰고도 그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8년에는 매출 면에서 오뚜기에 추월당하기까지 했다. 농심의 연구개발 효율성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한편 오뚜기 또한 농심과 비교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너무 적어 연구개발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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