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윤석춘 대표 체제로 변화 꽤한 하림…역대 최악의 순익 기록

영업이익 1년 새 91.6% 감소...당기순이익 적자규모는 업계 2위 마니커보다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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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육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하림의 영업이익이 1년 새 91.6%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경영진 변화를 통해 업계 불황을 극복하고자 했던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림은 설립 이후 최악의 상태에 직면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기준 하림 연간 누적(연결기준, 잠정실적) 매출액은 8285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당기순이익 -1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 91.6%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하림은 국내 육계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하림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하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9.9%다. 동종업체가 35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실적에서는 오히려 업계 2위인 마니커보다 뒤처지면서 지난해 취임한 윤석춘·박길연 하림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 역시 화두에 올랐다.

마니커는 지난 2018년 연말 기준 매출 2690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 당기순이익 -112억 원이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년도(2546억 원) 대비 5.7% 늘었지만 영업이익(69억 원)은 93.4% 줄었고 당기순이익(-103억 원)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마니커가 지난해 발생했던 영업권 손상차손 92억 원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8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매출 규모 2690억 원의 마니커보다 당기순익 적자 폭이 더 크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하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공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지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림은 이와 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생계시세 하락과 관계 기업 투자 손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윤석춘·박길연 대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김홍국 회장은 업계 불황이 이어지자 지난해 사장단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8년 3월에는 윤석춘 대표를, 같은 해 7월에는 박길연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림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95억 원, 2분기 -53억 원, 3분기 94억 원, 4분기 -88억 원이다. 1분기 악화됐던 실적이 3분기까지 꾸준히 개선되다가 4분기 들어 다시 급격하게 악화된 셈이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