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업계 자산규모 2위인 NH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 규모는 업계 4위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규모 3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당기순익 격차는 더 벌어졌다.
14일 데이터뉴스가 NH투자증권의 실적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수익 규모는 8조9515억 원, 영업이익 4908억 원, 당기순이익 32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영업수익 9조3640억 원, 영업이익 4863억 원, 당기순이익 3543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 8.5%씩 줄었고 영업이익만 1년 전보다 0.9% 늘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이뤄낸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2007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지난해 3월 정영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바꾸면서 분위기 쇄신을 도모했던 NH투자증권으로서는 이러한 실적 감소가 더 뼈아플 수 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총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4조1265억 원으로 직전년도(3조7805억 원) 대비 0.09%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실적은 비슷한 자산 규모를 지닌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저조한 상태다.
지난해 연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자산 규모는 51조1242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업계 2위 규모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자산 44조3513억 원)과의 자산 규모 격차는 6조7728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업계 4위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035억 원을 기록하면서 순익 규모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자산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4340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업계 2위를 차지했고, 자산 규모 7위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순익 3489억 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의 순익이 감소한 반면 자산규모 3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순이익은 증가하면서 두 증권사의 격차는 심화됐다.
지난해 기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794억 원에 달한다. 직전년도(1179억 원)보다 615억 원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과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015년 515억 원, 2016년 327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2017년 1179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취임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는 1963년생으로 경상북도 영천 출신이다. 경북대 사범대학 부속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대우증권으로 입사해 2005년 대우증권 IB2사업부 상무, 2008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상무, 2014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2005년부터 NH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되기 이전인 2018년 초까지 약 13년간 IB사업부 담당임원을 역임한 IB전문가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3년까지 경상이익 1조 원 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도 NH투자증권이 정 대표의 지휘 아래 IB부문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순익이 오히려 악화된데다 업황이 부정적인 상황이여서 정 대표의 경영 능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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