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의 52.1%는 인문계열 전공자다. 자연계열은 45.6%로 아직은 문과 출신이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경제학이, 자연계열에서는 의학 전공이 강세를 보였다. 의학 전공 강세는 국립대병원장 대부분이 의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339개 기관의 수장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학사 기준 전공이 파악된 기관장 309명 중 161명(52.1%)이 문과 출신이다.
인문계열에서도 경제학, 행정학, 경영학, 법학, 사회복지학이 상위 5개 전공으로 꼽혔다.
경제학 전공자가 28명으로 가장 많다. 대표적으로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성균관대),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한양대), 김영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서강대),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영남대),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서울대) 등이 경제학 학사 출신이다.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건국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명지대), 임원선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숭실대), 김태만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특허청 원장(부산대),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서울시립대) 등 21명은 행정학을 전공했다.
다음으로 이청룡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고려대),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동국대),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충북대) 등 12명이 전공한 경영학이 많았다.
이어 신동권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원장(경희대) 등 11명이 전공한 법학, 임성규 주택관리공단 사장(서울신학대) 등 9명이 전공한 사회복지학 순이다.
자연계열 출신인 공공기관장은 141명(45.6%)이다. 의학, 전기공학, 전자공학, 토목공학, 기계설계학·산업공학 순으로 전공자가 많았다.
의학을 전공한 기관장이 21명으로, 자연계열 전공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그중 9명은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립대학병원을 책임지는 병원장이다. 남은 12명 중 11명은 보건복지부, 1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의 수장이다.
한편 21명의 의학 전공자 중 12명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이다. 대표적으로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원장, 주승재 제주대학교병원(교육부 산하) 병원장, 신희석 경상대학교병원(교육부 산하) 병원장, 이덕형 한국공공조직은행(보건복지부 산하) 은행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보건복지부 산하) 이사장, 이윤성 국가생명윤리정책원(보건복지부 산하) 원장 등이 있다.
다음으로 많은 이공계열 전공은 전기공학, 전자공학이다.
전기공학 전공자는 11명으로 강익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서울과학기술대), 박성철 한전KDN 사장(연세대), 정상봉 한국원자력연료 사장(성균관대),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서울대) 등이 있다.
박윤현 우체국시설관리단 이사장(숭실대), 박영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대전산업대),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금오공대) 등 7명은 전자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서울대) 등 6명이 전공한 토목공학 또한 강세를 보였다.
이어 기계설계학, 산업공학 전공자가 각각 5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예체능계열 출신은 7명(2.3%)으로 집계됐다. 그중 4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기관장이다.
문체부 산하기관을 이끌고 있는 예체능 전공자로는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한양대 연극영화학),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경기대 체육학),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서울대 국악학) 등이 있다.
이 외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을 이끌고 있는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홍익대 시각디자인),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장인 이석행 학교법인한국폴리텍 이사장(인천대 체육학) 등이 예체능계열을 전공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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