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위들의 지난해 경영점수는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는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급락했고, 김도환 S&T홀딩스 대표와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는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재계의 대표적인 사위 경영인(CEO)으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도환 S&T홀딩스 사장,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사장 등이 있다. 안용찬 제주항공 전 부회장은 작년 12월 돌연 사의를 표명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S&T홀딩스, 해태제과식품의 작년 매출·영업이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사위 CEO 3인방 중 아무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로 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를 비롯해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현대캐피탈은 매출이 감소했고, 현대커머셜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 대표가 맡은 세 금융계열사 모두 분발이 필요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현대카드의 작년 매출은 2조4896억 원, 영업이익은 2023억 원이다. 매출은 작년 3조207억 원 대비 17.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87억 원에서 21.8%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매출이 전년 대비 4.8% 하락했다. 2017년 3조2435억 원을 기록했는데 1년 새 3조879억 원으로 내려왔다. 다행히 영업이익은 3235억 원에서 3474억 원으로 7.4% 올랐다.
현대커머셜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은 작년 4293억 원 대비 8.7% 상승한 466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827억 원과 비교해 57.4% 대폭 하락했다.
김동환 S&T홀딩스 사장은 최평규 S&T그룹 회장의 사위로, 최 회장의 장녀인 최은혜 씨와 결혼했다. 김동환 대표가 이끄는 S&T홀딩스의 매출은 2017년 1조5081억 원에서 1년 새 1조4013억 원으로 7.1%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606억 원에서 19.8% 오른 726억 원을 거뒀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사장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장녀 윤자원 씨와 결혼했다. 사위 신정훈 대표가 이끈 해태제과 또한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해태제과의 2018년 매출은 7253억 원으로 전년 7603억 원 대비 4.6% 줄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189억 원 대비 21.7% 증가한 2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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