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매출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최근 맥주사업이 고전하면서 ‘하이트’와 ‘맥스’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맥주 신제품 ‘테라’의 성공에 사활을 건 이유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트진로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총 1조6576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맥주사업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5887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35.52%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46.4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4년 당시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으로 74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매출 1조6056억 원의 46.49%에 달했다.
이후 2015년 45.88%, 2016년 41.63%, 2017년 38.24%로 그 비중이 감소하더니 2년 연속 30%대에 머물고 있다. 대표상품인 하이트와 맥스의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두 제품은 2015년을 기점으로 매출액과 매출 비중이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이트는 지난해 2923억 원어치 팔렸다. 3년 전인 2015년 5241억 원의 매출과 비교해 44.2% 대폭 줄어든 수치다.
하이트진로 매출에서 하이트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5년 31.51%에서 2018년 17.63%까지 추락했다. 3년 새 하이트의 매출 비중도는 13.8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50~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던 하이트는 2012년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 카스에 1위를 내준 뒤 6년 만에 시장 점유율이 30% 안팎까지 내려왔다.
맥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맥스는 2011년 매출 42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처음으로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맥스의 2018년 매출액은 851억 원으로, 2015년 매출액 1342억 원 대비 3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맥스의 매출 비중은 2015년 8.07%에서 2018년 5.13%로 2.94%포인트 낮아졌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실적 개선 카드로 지난 3월 새 브랜드를 단 신제품 맥주 ‘청정라거-테라’를 출시했다. 신제품 맥주 발표 기자간담회 당시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는 우리에게 노르망디 상륙작전과도 같다. 현재 맥주 시장 판을 뒤집을 기회는 이번 한번 뿐이라는 각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신제품 맥주가 실패할 경우 하이트진로가 맥주사업을 접고 소주사업에 집중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 1위인 오비맥주 ‘카스(CASS)’와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TERRA)’ 간 경쟁인 ‘카스테라’ 전쟁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하이트진로에게 테라는 맥주사업 철수를 알리는 마침표가 될지, 재도약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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