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이 3년 내내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 작년에는 결국 현대백화점과 동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2위 자리에 올랐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각 사가 사업보고서 공시한 시장점유율은 각각 28%로 나타났다.
2014~2016년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4~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26%, 2015년 27%, 2016년 28%로 차츰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22%, 20%, 22%를 오가며 국내백화점 3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이 2016년부터 3년간 28%라는 시장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신세계는 무섭게 추격해왔다. 신세계는 2017년 시장점유율이 27%까지 오르며 현대백화점과 1%포인트 격차까지 좁히더니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같은 28%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실제 기업 간 경쟁에서 현대백화점이 토끼처럼 방심하고 낮잠을 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대백화점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2015년 2월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5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8월 수도권 최대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했다. 2016년에는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4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오픈했고 2017년 5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2018년 9월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오픈했다. 또한 온라인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2016년 1월 자체적인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더현대닷컴을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사업다각화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 토끼가 낮잠을 자지 않고 전력으로 질주했는데도 거북이에게 체면을 구긴 셈이다.
여전히 현대백화점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신규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을 진행 중이며, 경기도 화성시에 시티아울렛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백화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과연 올해는 현대백화점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쫓아오는 신세계를 따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