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대표 이광범)이 주력 품목인 우유와 분유부문 수출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분유부문은 작년 1분기에 비해 두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대내외적인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꿋꿋하게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남양유업은 총 25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을 넘어서지 못하며, 전년 동기 2561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부문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1~3월 남양유업의 전체 수출액은 9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2억 원에 비해 7.6% 늘었다. 특히 분유류의 수출액은 40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90.0% 대폭 상승했다.
남양유업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남양유업의 ‘수출 다변화 전략’은 절대적이다. 출생아 수의 정체와 모유수유율의 증가로 전체 국내 분유류의 판매 수량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국산 조제분유 수출액의 70% 이상은 중국 시장이 차지한다. 최근 사드 보복 회복세로 대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남양유업의 수출 회복 또한 고무적이다.
데이터뉴스가 관세청의 ‘2019년 1~3월 조제분유 수출입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분유 수출액은 196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32만 달러 대비 28.4%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올해 1분기 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또한 29.7% 증가한 1428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은 1101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 3월 말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내실 있고 튼튼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시 살아난 중국 분유시장, 이와 함께 깨어난 남양유업 수출액이 이광범 대표의 행보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현지 조제분유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중국소비자들이 현지 제품보다 신뢰도나 품질 면에서 우수한 한국산 제품을 더욱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시행된 ‘신조제분유유통법’으로 라이벌인 유럽, 미국 분유 브랜드 숫자가 줄어든 것이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조제분유유통법이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만 조제분유 판매가 가능한 법으로, 기업별로 공장 한 곳 당 브랜드 3개만 등록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은 남양유업을 비롯해 매일유업, 롯데파스퇴르가 각각 3개씩 9개 브랜드를 중국에서 판매 중이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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