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대표 이윤규, 채동석)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이 50.7%로 주요 생활용품업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 안세홍)은 생활용품 빅3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았고,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원가란 제품 및 상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말하며, 매입과 제조에 직접 소요된 모든 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매출원가는 매출총이익과 반비례하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높으면 그만큼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또한 매출원가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등 국내 생활용품업계 빅3의 매출원가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3개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34.2%로 집계됐다. 2018년 1분기 영업이익률 34.8% 대비 0.6%포인트 소폭 떨어진 수치다.
애경산업은 조사대상이 된 3곳 가운데 1분기 매출원가율이 2년 연속으로 가장 높았다.
애경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50.7%로, 전년 동기 48.0%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3개사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 수익성 또한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산업의 매출원가율이 대폭 증가한 것은 매출액이 증가함과 동시에 매출원가 비용 부담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 1690억 원이던 애경산업의 매출액은 1년 새 1788억 원으로 5.8%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812억 원에서 906억 원으로, 매출보다 높은 11.6%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3개사 중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에도 아모레퍼시픽이 압도적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작년 26.7%, 올해 27.2%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원가율 감소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이 매출원가보다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6592억 원에서 1조8747억 원으로 13.0% 대폭 상승했다. 반면 매출원가는 6700억 원에서 7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LG생활건강의 매출원가율은 40.4%에서 38.1%로 2.3%포인트 낮아지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애경산업의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부문은 생활용품이 아닌 화장품부문으로, 전체 매출의 49.5%를 차지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의 88.5%가, LG생활건강은 60.8%가 화장품부문 매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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