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빅5 중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한미약품(대표 우종수, 권세창)으로 46억 원대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같은 기간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윤재춘)보다 50배 이상 많은 금액을 기부금으로 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구개발비 규모와 매출 대비 비중에서도 5사 중 압도적으로 앞서며 신약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 국내 빅5 제약사의 2018년 기준 기부금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5개사는 지난해 총 104억6578만 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했다. 이는 전년 지출한 119억5930만 원과 비교해 12.5% 감소한 규모다.
이번 조사는 유한재단·목암과학장학재단·가현문화재단·종근당고촌재단·대웅재단 등 각 제약사의 공익재단 사업 현황을 배제하고, 제약사 자체적으로 집행한 연간 기부금 규모를 집계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9001만 원으로 빅5 제약사 중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매출액 9435억 원의 0.01%에 불과한 규모다. 5개사가 평균적으로 매출의 0.20%를 기부금으로 지출한다는 점에서 대웅제약의 기부금 비중은 압도적으로 낮다.
반면 한미약품은 46억2353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해 5사 중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의 매출액 7950억 원의 0.58%에 달하는 규모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또한 가장 높았다.
‘최저’ 대웅제약과 ‘최고’ 한미약품의 기부금 현황을 비교하면 절대적인 기부금 액수는 51.4배,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5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다음으로 녹십자(대표 허은철)가 41억3600만 원의 기부금을 지출해 2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 또한 한미약품 다음으로 높았다.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1조1414억 원으로, 기부금은 그중 0.36% 규모에 달했다.
이어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매출액 9557억 원 중 0.09%인 8억7277만 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7억4347만 원으로, 매출 1조5067억 원의 0.05%를 차지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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