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대표 이원준, 강희태)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 3사 중 최저다. 특히 올해 1분기에 롯데쇼핑이 갚아야 할 이자비용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이자보상배율이 5배인 기업의 경우, 갚아야 할 이자의 5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벌었다는 뜻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3사의 1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1.8배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의 2배 미만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고 나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도 남지 않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9배를 기록해 1년 새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은 증가하면서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210억 원 대비 7.1% 감소했다. 반대로 이자비용은 562억 원에서 1171억 원으로 108.4% 대폭 증가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2년 연속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유통 3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신세계는 2.9배, 현대백화점은 41.7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신세계가 6.2배, 현대백화점이 39.5배로 롯데쇼핑보다 높았다.
한편 신세계는 1년 새 영업이익이 줄고 이자비용은 늘어난 탓에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모두 감소했는데, 그중 이자비용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덕분에 이자보상배율은 높아졌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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