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켰다. 롯데마트는 문 대표가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던 지난 2년간 국내·외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올해 1월 문 대표 복귀후 곧바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30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쇼핑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12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새 190억 원까지 오른 것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마트 매장 수는 총 186개로 국내에 126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60개가 있다. 사업지역별로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해외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외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 6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00억 원으로 76.7% 늘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46개 매장은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0억 원보다 52.7% 증가한 규모다. 베트남 14개 매장의 영업이익은 3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93.2% 대폭 상승했다.
국내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 대비 48.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60억 원에서 1년 새 90억 원으로 늘었다.
매출도 전체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또한 해외 시장에서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롯데마트의 전체 매출액은 1조5920억 원으로 전년 1조54000억 원 대비 3.4% 늘었다. 그중 국내 매출액은 1조2260억 원에서 1.5% 소폭 증가한 1조2450억 원이다. 해외 매출액은 34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130억 원보다 10.8%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7.7%, 베트남에서 21.4% 올랐다.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장의 매출액은 각각 2610억 원, 860억 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에는 각각 2420억 원, 710억 원이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에 중국사업을 철수하고 현재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두 곳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올해 문영표 대표이사를 롯데마트사업본부 수장으로 배치한 까닭도 그가 롯데마트에서 인도네시아법인장과 동남아사업본부장을 거친 ‘동남아시아 전문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문영표 대표는 롯데마트로 복귀하자마자 1분기 실적 개선이라는 쾌거를 거뒀고, 특히 중국 시장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문영표 대표이사는 1962년 경상북도 출생으로, 대구 심인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한 후 2000년 롯데그룹 경영개선실, 2006년 롯데상사 유통사업부문장을 거쳤다. 2007년 롯데마트 판매·상품부문장을 맡으며 자리를 옮겼고 2008년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 롯데마트 동남아·중국본부장, 2014년 롯데마트 전략지원·상품·고객본부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사업본부장, 2018년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롯데마트를 2년간 떠났다가 올해 1월 롯데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돌아왔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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