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했다 돌아오면 제일 먼저 뛰어나와 엉덩이를 흔들어 대고, 귀여운 애교로 가족들의 혼을 쏙 빼놓는 사랑스러운 애견 초롱이. 하지만 주인이 없을 때는 180도 돌변, '난봉꾼'이 되고야 만다. 혼자 있는 것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집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이 녀석, 이렇게 내버려 두어도 될까?
국내 애견인구가 약 350만명에 달하면서 갖가지 애견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집에 애견을 혼자 두는 경우가 잦은 직장인이나 독신자들이 늘면서 '애견 유치원'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대체 애견 유치원은 뭐하는 곳일까?
아직은 생소한 '애견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를 '행복한 멍이 세상'의 이세영 펫시터 실장에게 들어봤다.
애견 유치원 찾는 사람들 꾸준히 늘어
이세영 펫시터 실장은 '애견 유치원'을 찾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직장인은 출근할 때 맡기고 퇴근 시에 데려가는 것이 보통이며, 가정주부들은 1주일에 2~3번씩 정기적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애견을 오랜시간 혼자둘 수 없어 유치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서나, 애견을 돌보기 버거운 임산부들도 종종 이용한다.
강아지도 교육이 필요하다?
애견이 예쁘다고 해서 마냥 애지중지 기를 수만은 없다. 이는 애견의 잘못된 버릇의 원인이 돼 함께 생활하기 힘들어짐은 물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애견 유치원'은 강아지들을 돌보면서 사람들과 함께 원활히 생활할 수 있도록 식사·배변 훈련, 산책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을 가르친다. 더불어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르며, 그 과정을 통해 사람에게만 의존하던 습관을 고쳐나간다. 특히, 항상 주눅 들어 지내는 소심병 애견들의 경우는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
이 같은 교육과정으로 말썽꾸러기였던 강아지들이 '개관천선'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 실장의 가장 큰 기쁨이다.
애견, 책임감 갖고 길러야
이처럼 '외로울까 유치원에 보내주는 등' 주인에게 사랑받으며 자라는 애견들도 있지만, 버려지는 애견들도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실장은 "길게 15년은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가정 하에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며 "애견이 잘못된 버릇을 보인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바로 잡아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산책 시 항상 목줄을 착용시키고, 대소변을 봤을 경우에는 깨끗이 처리를 하는 등 애견인으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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