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 건설사 중 호남 건설사의 평가액 규모가 문재인 정부 들어 4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위 50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액 규모는 9.2% 증가하는데 그쳤다.
20일 데이터뉴스가 대한건설협회에 공시된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5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호남에 기반을 둔 7개 건설사의 평가액 규모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인 2017년 8조4243억 원에서 올해 12조1859억 원으로 4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50개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35조7076억 원에서 148조1252억 원으로 9.2%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대한건설협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위탁받아 종합공사를 시공하는 건설사들의 시공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직전 3개년의 실적을 바탕으로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4개 항목을 평가해 다음해 7월 공시하며, 지역 분류는 본사 소재지 기준이다.
올해 발표된 '2019년 시공능력평가(2016년 1월1일~2018년 12월31일)'에 따르면 평가액 기준 상위 50개 건설사 가운데 호남기업은 호반건설·중흥토건·금호산업·제일건설·우미건설·중흥건설·라인건설 등 7개사로, 시공능력평가액은 총 12조1859억 원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에 발표된 '2017년 시공능력평가(2014년 1월1일~2016년 12월31일)'와 비교하면 건설사 수는 7개로 동일했지만, 시공능력평가액은 3년 만에 44.7% 증가했다. 2017년 기준 호남건설사의 평가액 규모는 총 8조4243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상위 50개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 규모가 135조7076억 원에서 148조1252억 원으로 9.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5.5%포인트 가파른 증가폭이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 기반 건설사들의 평가액 규모가 각각 8.8%, 9.4%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남과 건설사의 평가액은 오히려 2.9% 줄어들면서 호남 건설사들의 행보가 더욱 두드러졌다.
강원 기반의 건설사는 요진건설산업(대표이사 최은상)이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순위권 안에 한개의 건설사도 들지 못했다. 요진건설산업은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41위를 차지했으나 이듬해인 2018년엔 57위를 기록했다.
호남건설사를 살펴보면, 호반건설(대표이사 김상열·송종민·박철희)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호반건설의 평가액 규모는 2017년 2조4521억 원에서 올해 4조4208억 원으로 80.3% 증가했다. 순위는 13위에서 3단계 오른 10위로 사상 첫 10권에 진입했다.
이어 중흥토건(대표이사 장세면)이 1조9014억 원 규모로 17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인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평가액 9953억 원으로 35위를 차지했지만, 3년 만에 평가액 규모가 91%나 급증하면서 순위 역시 18단계나 뛰어올랐다.
금호산업(대표이사 서재환)은 순위가 5단계 하락했다. 2017년 1조6445억 원 규모로 업계 15위를 차지했던 금호산업은 올해 평가액 1조5138억 원에 그치면서 중흥토건보다 낮은 20위에 머물렀다.
제일건설(대표이사 박현만)과 우미건설(대표이사 이석준)은 각각 26위, 35위를 차지했다.
제일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017년 9180억 원에서 1조3663억 원으로 48.8% 증가했고, 순위는 37위에서 26위로 11단계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미건설의 평가액은 8151억 원에서 1조2347억 원으로 51.5% 늘었고, 순위는 40위에서 35위로 5단계 올랐다.
중흥건설(대표이사 백승권)과 라인건설(대표이사 강영식)은 평가액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중흥건설의 평가액은 2017년 8575억 원에서 올해 9704억 원으로 13.2% 증가했지만, 타 건설사의 평가액 상승폭이 더 커 순위는 4단계 하락한 43위에 그쳤다.
라인건설 역시 평가액은 7417억 원에서 7783억 원으로 4.9% 늘었지만 순위는 43위에서 48위로 5단계 하락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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