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년 사이 10.2% 급감하면서 지방은행 6곳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빈
대인 부산은행장 취임 이후 개선됐던 수익성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빈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빈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부산은행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누적(연결)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2973억 원, 순이익 규모는 2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3320억 원, 반기순이익 2482억 원) 대비 각각 10.4%, 10.2%씩 감소한 수치다.
업계 불황을 감안하더라도 부산은행의 감소폭은 뼈 아프다.
실제로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총 7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7250억 원) 대비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2%의 감소율을 기록한 부산은행은 업계 평균보다 8%포인트 가파른 감소폭을 보인 셈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빈 행장 취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던 수익성은 임기 만료 7개월여를 앞두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부산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빈 행장 취임 이전인 2016년 상반기 2352억 원에서 2017년 상반기 2470억 원, 2018년 상반기 3320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엔 2973억 원에 그치면서 하락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2016년 반기 1814억 원에서 2018년 반기 2482억 원까지 늘어났다가 올해 상반기 2227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와 같은 부산은행의 순익 하락은 순이자이익 감소와 일반관리비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던 순이자이익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613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5786억 원으로 원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관리비 규모 역시 2756억 원에서 2983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빈대인 부산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빈 행장은 1960년생으로 경상남도 남해 출신이다.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부산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2006년 부산은행 비서팀 팀장, 2008년 부산은행 경영혁신부 부장, 2012년 부산은행 사상공단 지점장, 2013년 부산은행 북부영업본부 본부장, 2014년 부산은행 경남영업본부 부행장보, 2015년 부산은행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주가조작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자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그해 9월 부산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빈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성세환 전 회장 겸 행장의 구속과 채용비리 등의 사건으로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실적이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빈 행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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