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홀딩스가 일동제약과의 사업분할 이후 유동비율이 낮아지고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최장수 CEO인 이정치 대표이사 회장이 임기 내에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1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일동홀딩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유동비율은 63.2%, 부채비율은 64.7%로 집계됐다. 일동제약과 사업분할한 이후인 2017년 상반기(유동비율 120.1%, 부채비율 57.1%)와 비교하면 유동비율은 56.9%포인트 줄었고, 부채비율은 7.5%포인트 상승했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2016년 8월2일 일동제약이 회사를 분할하면서 신설됐다. 투자사업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일동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두고, 의약품 사업부문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일동제약을 자회사로 편입한 방식이다.
당시 일동제약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었던 이정치 대표는 지주사 체제 전환과 동시에 일동홀딩스이 대표이사 회장직 맡게 되면서 최고경영자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이 대표는 1942년생으로 1967년 일동제약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3년 일동제약 경영지원, 생산담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이후 17년간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는 업계 최장수 CEO다.
일동홀딩스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유동비율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일동홀딩스의 유동자산 규모는 547억 원, 유동부채 규모는 866억 원으로 유동부채 비율은 63.2%다. 유동자산 778억 원, 유동부채 648억 원으로 120.1%의 유동비율을 기록했던 2017년 상반기보다 56.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급능력을 의미하며, 통상 200% 이상을 이상적인 수치로 보고 있다.
부채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한홀딩스의 부채 규모는 1109억 원, 자본규모는 1715억 원이다. 2017년 상반기(부채 992억 원, 자산 1736억 원)와 비교하면 부채 규모는 11.8% 늘어난 반면 자산 규모는 1.2%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 부채비율은 64.7%로 통상 표준비율인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나, 57.1%였던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7.5%포인트가량 악화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임기 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정치 대표가 1942년생으로 올해 77세인 점을 감안하면 임기가 만료되는 2021년 이후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일동홀딩스의 순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상반기 215억 원이었던 일동홀딩스의 영업수익 규모는 올해 279억 원으로 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규모는 -8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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