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까지 차입금 및 사채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돈이 1조 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전력공사의 차입금 및 사채 이자 비용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지출한 총 이자 비용은 1조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3107억 원의 3.4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전의 차입금 및 사채 이자비용은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실제로 2016년 3분기 9071억 원이었던 차입금 및 사채 이자비용은 2017년 3분기 9268억 원, 2018년 3분기 9925억 원, 2019년 3분기 1조590억 원으로 3년 사이 16.7%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차입금 및 사채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한전의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유동부채 10조2108억 원과 비유동부채 55조8019억 원을 포함 총 66조128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유동부채 9조2031억 원, 비유동부채 52조2455억 원) 총 차입금 및 사채 규모가 61조4486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7.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쪼그라들면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한전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3분기 10조734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3분기 5조825억 원, 2018년 3분기 5804억 원, 2019년 3분기 3107억 원으로 급격하게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3년 전보다 97.1%, 1년 전보다 46.5% 줄어든 규모다.
차입금 및 사채의 이자비용 규모가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2년째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과 사채 규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보다 많은 것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전은 3분기 보고서를 통해 1년 이내에 차입금 1조6601억 원, 사채 8조조5554억 원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2019년 3분기 기준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5456억 원에 불과하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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