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선장을 결정할 공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 넘어갔다.
KT 지배구조위원회(지배구조위)는 지난주 구현모·김태호·노준형·박윤영·이동면·임헌문·최두환·표현명 등 차기 회장 후보군 9명을 회추위에 넘겼다. KT 회추위는 외부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결정해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사회가 주주총회에 안건을 올려 가결되면 황창규 회장 후임이 마침내 결정된다.
업계에선 아직까지는 외부개입 없이 공정하게 인사절차기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째, KT출신 중심이고, IT전문성이 우선시 됐다는 점이다. 둘째, 정치인 등 외부 낙하산인사가 배제된 점도 특이하다. 셋째, 지역분포 역시 서울 4, 영남 2, 충청 2, 호남 1로 문재인정부의 부산경남(PK) 또는 호남 편중 인사와는 거리가 있다. 넷째, 공개/비공개 원칙을 존중하는 절차의 공정성을 꾀했다는 평가다. 다섯째, 후보자의 다양성과 내용의 공정성도 돋보였다.
이에 따라 예전처럼 낙하산 논란은 일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유력후보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배구조위원 5명을 포함, 이사회 보드멤버 9명 전원이 회추위원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만들어진 지배구조위는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김대유·김종구·장석권·이강철 사외이사와 김인회 사내이사 5명이 구성원이 됐다. 위원장은 김대유 사외이사가 맡았다. 지배구조위는 구성 직후 현직 회장 후보군 37명에 대한 심층인터뷰 등을 거쳐 지난 10월 외부 공개모집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 12일 후보군 9명을 선정했다.
구현모·김태호·노준형·박윤영·이동면·임헌문·최두환·표현명 후보 등이다.
지배구조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나머지 4명 사외이사는 유희열(전 과학기술부 차관)·성태윤(연세대 교수)·이계민(전 한국경제주필) ·임일(연세대 교수) 등이다.
업계에선 후보자가 9명에 달하지만 3명까지 후보를 압축하고,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의 한 고위전문가는 “모처럼 KT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되면 KT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기 전에는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기는 힘들다”며 “KT가 경쟁력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통신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창규 기자 chang@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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