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대표이사가 연임 후 주춤했던 실적을 다시 회복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받았다.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순익 규모는 9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2% 늘었다. 부채비율과 판관비율을 모두 줄이는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G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수익 규모는 3조7650억 원, 영업이익 1조1296억 원, 당기순이익 9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수익 3조2698억 원, 영업이익 9912억 원, 당기순이익 7719억 원) 대비 수익은 11.7%,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14%, 19.2% 증가한 규모다.
연임 이후 감소했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백복인 대표는 경영 능력을 다시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상북도 경주 출신이다. 영남대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1993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KT&G 마케팅부문 글로벌본부 터키법인 법인장, 2011년 KT&G 마케팅본부 본부장, 2013년 KT&G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2015년 KT&G 생산R&D부문 부문장, 2015년 KT&G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10월 KT&G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018년 3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
KT&G의 수익 규모는 백 대표 취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백 대표 취임 전인 2015년 3분기 KT&G의 수익 규모는 3조3031억 원이다. 이듬해인 2016년 3분기 3조3996억 원, 2017년 3분기 3조6193억 원, 2018년 3분기 3조3698억 원, 올해 3분기 3조7650억 원으로 4년 사이 14%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3.3%다.
지난해 감소했던 영업이익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5년 3분기 1조1020억 원이었던 KT&G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3분기 1조2032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2018년 3분기 9912억 원으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올해 1조1296억 원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감소했던 순익 역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백 대표 임기내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15년 3분기 8700억 원이었던 KT&G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017년 3분기 8174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이듬해인 2018년 3분기 7719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9203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백 대표 취임 이후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순이익 증가는 매출원가율 증감폭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판관비율이 하락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KT&G가 지출한 매출원가 규모는 1조57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익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40.8%에서 41.8%로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판관비율은 하락했다.
올해 KT&G가 지출한 판매관리비 규모는 1조60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5억 원) 대비 5.8% 늘었다. 그러나 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29.8%에서 28.2%로 1.6%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도 하락하면서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로 기업의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통상 100% 이하일 경우 우량한 기업으로 판단한다.
올해 3분기 기준 KT&G의 부채비율은 29.8%다. 전년 동기 35.4%였던 것과 비교하면 5.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15년 3분기 36.2%와 비교해도 12.1%포인트나 낮은 수치로, 백 대표 임기 내 최저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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